런던, 3월24일 (로이터) -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 지은 국민투표 이후 파운드 가치 급락에 힘입어 영국 수출기업들이 현재 '스윗 스팟'(sweet spot, 최적의 지점)에 있지만 이러한 상황이 영원히 지속될 것 같진 않다고 벤 브로드벤트 영란은행(BOE) 부총재가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브로드벤트 부총재는 파운드 하락이 수출기업들에게 강력한 투자 동기를 부여해야 하지만 기업들은 아마도 브렉시트 이후 거래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 탓에 투자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는 듯 하다고 지적했다.
부총재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지금까지 영국 경제가 BOE의 예상보다 선방해 온 것에 대해 '국민투표 후' 상황이자 '브렉시트 전' 상황임을 강조했다. 아직 영국이 EU를 탈퇴하지 않아 수출업체들이 예전대로 외국과의 거래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파운드 약세에 따른 이득을 누리고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그 결과가 수출기업들에게 '스윗 스팟' 같은 것이 됐다"면서도, 현재 파운드 약세에는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면 관세 및 비관세 장벽, 생산성 저하 등의 이유로 영국 수출기업들의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는 외환시장의 관측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했다.
브로드벤트는 "가계 저축율 급등을 비롯한 파운드 약세의 다른 원인들을 제외하면, 지금의 '스윗스팟'은 영원히 지속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파운드 하락 이후 영국 가계의 실질임금이 압박을 받으면서 앞으로 소매판매 약화라는 형태로 표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