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4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1220원의 레인지 상단을 뚫고 1240원선까지 치솟은 가운데 외환시장의 변동성 지표인 FX옵션 시장에선 뚜렷한 추가 상승 신호가 나오지 않고 있다.
어제자 기준으로 달러/원 옵션 변동성(볼) 지표는 1개월물이 11.55/12.35% 정도에 호가됐다. 이는 올해 초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설 당시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장기물인 1년물의 경우에도 13%대에 호가되고 있는데 이 역시 연초에 비해서는 약간 높은 수준 정도다. 오히려 1년물의 경우 지난주에 비해 약간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옵션 시장 참가자들은 대외 여건 등을 감안해 옵션 시장은 현물 환율이 크게 오르지 못할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역외쪽 수급속에 다른 통화들과 차별화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추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는데 옵션 시장은 베팅하는 분위기다.
한 FX옵션 딜러는 "위안화도 그렇고 다른 통화나 우리 코스피지수만 봐도 안정적 아니냐"면서 "원화만 이런저런 이유로 오른 상태에서 한계가 있지 않겠냐고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 딜러는 그러면서 "스팟 환율이 1300원까지 가기에는 다른 대외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고 있고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도 있는 만큼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옵션 시장의 방향성 지표인 리스크리버설의 경우 1년물이 연초엔 달러 콜 오버가 4%를 넘던 것이 이제는 3%대로 오히려 하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앞선 딜러는 "1200원 근처에서 샀던 대에서 차익실현성 매도에 나서기도 한다"면서 "행사가격 1270원 짜리가 거래가 되기는 하지만 아직 옵션 시장은 현재 상황을 위기로 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