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나스닥, 초반에 장중 사상 최고치 경신했지만 에너지주 약세에 오름폭 일부 반환
* GM, 분기 실적 실망감에 주가 급락...에머슨은 실적 호재에 랠리
* 마이클 코어스, 취약한 현 분기 순익 전망에 거의 11% 폭락
뉴욕, 2월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유가 하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 수준에서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초반부터 다우와 나스닥 지수가 장중 사상 최고치(2만155.35/5689.60)를 경신하며 대선 이후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국제 유가의 하락에 따른 에너지주 약세 부담에 일부 오름폭을 반환했다.
그러나 대형 기술주와 소비재주의 강세에 지지받으며 나스닥지수는 사상 최고 종가까지 새로 썼고, S&P500지수도 장중 사상 최고치에 약 1.6포인트차로 바짝 접근하는 등 상방 영역에서 장을 끝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는 0.19% 오른 2만90.29, S&P500지수는 0.02% 상승한 2293.08, 나스닥지수는 0.19% 상승한 5674.22로 장을 닫았다.
국제 유가는 부진한 수요, 미국의 셰일유 생산 확대로 인한 공급과잉 우려 등에 압박받으며 하락했고, S&P500 에너지업종지수는 1.39% 밀리며 주요 업종 중 가장 부진했다. 셰브론(-1.41%)과 엑손모빌(-0.65%)의 주가 하락은 S&P500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반면 애플(+0.95%)과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0.93%) 등 대형 기술주와 S&P500 필수소비재업종지수(+0.82%)의 강세가 전체 시장을 지지했다.
뉴욕증시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이후 그와 공화당이 주도하는 연방 정부가 감세와 규제 완화, 인프라 투자 확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 등 다른 정책들로 포커스를 선회하면서 재정부양 조치들이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의 척 칼슨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투자자들은 정치적 리스크에 아마도 약간은 무게를 더하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경제 성장세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기업 실적 등은 증시를 지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톰슨로이터 I/B/E/S에 따르면 S&P500 대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실적 보고를 마친 가운데 4분기 기업 순익은 8.2% 증가, 지난 2014년 3분기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특징주로는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GM)가 5억달러의 외환 적자에 압박받으며 4분기 순익이 감소했다고 발표한 뒤 4.7% 급락했다. GM은 올해 주당 순익도 전년비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핸드백 제조사인 마이클 코어스도 현 분기 순익 전망치가 월가 기대치를 밑돈 뒤 10.8% 폭락했다.
반면 전자기기 제조업체인 에머슨일렉트릭은 예상을 웃돈 순익을 발표한 뒤 4.48%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마감 이후 발표된 월트디즈니(-0.52%)와 길리어드사이언스(+1.02%) 등의 분기 실적을 평가하고 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