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츠 지수가 지난주(11월 9~13일) 8% 넘게 오르며 수직 상승해 눈길을 끌고 있다. 코로나19로 올해 부진했던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 시장이 백신 개발 가능성과 맞물려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1주일간 FTSE 글로벌 리츠 지수(FTSE EPRA/Nareit Global REITs)는 8.44% 뛰었다. 올 들어 수익률이 -13.47%인데 최근 한 달 동안 7.67% 오르며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홍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 각국에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여전히 큰 폭으로 증가하며 3차 재확산 우려가 커졌지만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로 글로벌 리츠 지수가 상승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요국 리츠 중에선 리테일 비중이 높은 프랑스 리츠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FTSE 프랑스 리츠 지수는 1주일 동안 26.78% 급등했다. 경기 민감 업종 비중이 커 올해 30% 가까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고 있지만 회복 시그널이 나타날 경우 가파른 반등도 예상할 수 있는 종목이다. 미국(9.88%), 캐나다(10.13%), 영국(8.90%) 등의 리츠 지수도 지난주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싱가포르, 한국 리츠는 성과가 저조했다. 일본 리츠 지수가 0.34% 오르는 데 그치며 보합세를 보였고, 싱가포르 리츠(-0.03%)와 한국 리츠(-0.18%)는 하락 마감했다. 일본은 도쿄 핵심업무지구의 오피스 부동산 공실률이 상승세를 지속하는 등 지표가 악화하고 있어 회복이 더딜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국내 상장 리츠 중에선 NH프라임리츠가 한 주간 2.25% 상승했다. 롯데리츠도 소폭 올랐지만, 이지스레지던스리츠, 제이알글로벌리츠, 신한알파리츠 등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연말 배당 시즌이 다가오고 있지만 실물 경기가 아직 부진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예년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러나 연말·연초에 다가갈수록 올해 비대면 테마 부상으로 주목받았던 데이터센터, 통신타워, 물류 등 특수리츠보다는 오피스와 리테일 리츠의 회복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헬스케어 리츠도 여전히 유망 종목으로 꼽혔다. 코로나 충격 여파가 있긴 하지만 실적 발표를 통해 배당 안정성을 확인한 경우 회복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홍 연구원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물가 상승 진입의 수혜를 크게 누릴 수 있는 미국 리츠가 유망해 보인다”며 “낙폭이 컸던 업종에선 배당금 증가와 회복이 가시화된 주거용(다세대), 헬스케어, 카지노 리츠 등에 접근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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