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10월19일 (로이터) - 일본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 전망과 엄격해진 미국의 시장 규제들 때문에 치솟는 환헤지 비용으로 인해 미국 국채 투자에서 곧 발을 빼게 될 지 모른다.
헤지 비용을 뺀 뒤 미국 국채 투자 수익률이 0% 부근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 채권을 팔고 일본 채권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
일본의 보수적인(conservative) 펀드 매니저들은 올해 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선택해 시장을 놀라게 한 뒤 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는 해외 채권에 투자했다.
한 유럽 증권사의 채권 트레이더는 "지난 달 적어도 한 곳의 거대 일본 기관 투자자가 너무 비싼 달러 헤지비용을 이유로 국내 채권으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일부 투자자들은 수익을 늘리기 위해 환헤징을 포기하고 있다. 이는 2008-2009 금융 위기 이후 보이지 않았던 행동이다.
한 외환 트레이더는 "일부 투자자들이 환헤징 없이 해외 채권을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최근 달러 강세의 한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9월말 100엔 부근이었던 달러/엔은 현재 104엔 가까이로 상승한 상태다.
일본 투자자들은 1월~9월 사이 총 21조4000억엔 어치의 해외 채권을 사들였다. 이는 2010년 기록한 연간 사상 최대치인 21조9000억엔에 근접한 수치다.
이들 거래의 헤징 수단은 대부분 통화 스왑이나 채권 재매입 약정(bond repurchase agreement)으로, 이러한 전략은 미국이 기준금리를 0%에 가깝게 유지하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2%를 넘길 당시에는 무척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3개월 헤징 비용은 1.5-1.6%까지 상승했다. 10년물 수익률이 1.5-1.8%로 떨어졌기 때문에 거의 비슷한 수준이 됐다.
헤징 비용의 상승은 달러 펀딩 비용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의 새 MMF 규제로 인해 미국의 투자자들이 프라임 MMF들에서 자금을 빼내기 시작했는데, 프라임 MMF는 일본 기관을 비롯한 해외 은행들의 주요 달러 펀딩 소스였다.
일본 투자자들을 비롯한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10월14일 규제가 발동하기 전에 달러 자금을 확보하고자 서두르면서, 달러 리보(LIBOR) 3개월 금리는 6월말 0.62%에서 0.88%까지 치솟았다.
리보 금리는 연방준비제도가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일본의 시장 참여자들은 엔과 달러의 스왑비용도 감안해야 한다. 3개월 스왑 비용은 연초 0.30% 대비 이번달 초 최고 0.81%까지 치솟았다.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