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9월19일 (로이터) - 일본은행(BOJ)은 금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본원통화에서 마이너스 금리 쪽으로 정책의 초점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BOJ의 생각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들은 또한 지난 3년간 대규모로 돈을 풀었지만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리는 데 실패한 BOJ가 충격적인 요법보다는 디플레이션과의 장기전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의 '양적ㆍ질적 완화(QQE)" 정책은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줘서 경제를 스태그네이션의 늪으로부터 빼내고, 일본 가구들을 디플레이션 의식에서 벗어나게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2013년 이후 구로다 하루히코 총재가 추진해온 대표적 정책이었다.
BOJ가 QQE를 완전히 버릴 가능성은 낮지만 그것의 강조점을 전환할 경우 그것은 전임 총재들이 선호했던 점진적인 방법과 달리 구로다 총재가 썼던 '충격과 경외(shock and awe)' 전략이 끝나가고 있음을 신호할 것이다.
다만 이로 인해 놀란 투자자들이 국채 투매에 나서지 못하게 막으면서 어떻게 QQE를 거둬들이느냐가 BOJ에게는 중대한 도전이 될 것이다.
토탄연구소의 선임이코노미스트인 카토 이즈루는 "BOJ는 가용 도구들을 많이 갖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이러한 도구들을 쓰는 데 드는 비용이 높아지고 있는 반면, 특히 대규모 자산 매입 등으로 인해 얻는 혜택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에도 상당한 비용이 초래되겠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이 BOJ에게 남은 유일한 수단일 것이다"라고 말했다.
BOJ의 정책회의는 20~21일 양일간 열린다.
QQE 하에서 BOJ는 본원통화 규모를 연간 80조엔(7,830억달러)의 속도로 늘려왔다. BOJ가 대규모 국채 매입으로 유동성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수년 간 충분한 국채 매입에 애를 먹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소식통들은 BOJ가 2월 도입한 마이너스 금리로 정책 목표를 선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BOJ는 2월 금융기관들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지준 일부에 0.1% 마이너스 금리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BOJ는 금융 중재기능에 손상을 입힐 위험이 있는 수익률 커브 평탄화 현상도 경계하면서 보다 유연하게 국채 매입에 나서는 등 수익률 커브 스티프닝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BOJ는 시장에게 대규모 부양책을 거둬들이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않고 이러한 변화를 추진해야 하는 입장이다.
소식통들은 BOJ 이사회가 초완화 정책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결의를 보여주고자 이번 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금리를 추가로 내릴 경우 과연 경기 부양 효과가 얼마나 클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NLI연구소의 선임 이코노미스트인 야지마 야스히데는 "그러한 움직임이 경제에 많은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다"라면서 "BOJ가 금리 인하와 더불어 자산 매입 규모를 늘리지 않을 경우 엔값을 크게 낮추지도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