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2월3일 (로이터) - 국제 유가가 사흘째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영향에 3일 아시아 주요 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채권과 금값은 수개월래 고점까지 뛰었다.
오후 12시35분 현재 MSCI 일본 제외 아시아 태평양 주가지수는 낙폭을 확대하며 2% 이상 하락 중이다.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3%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 역시 오후장 들어 3.4%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발표 이후 쌓은 상승폭을 거의 다 반납했다. 간밤 미국 S&P500지수도 1.9% 하락했다.
도쿄 소재 HSBC의 시로타 수지 거시 경제 전략부 헤드는 "원유 시장의 개선 신호가 없다. 신흥시장 및 세계 최대 소비국인 미국에서 수요가 둔화되고 있으며 막대한 재고가 쌓여있다"고 설명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32.57달러로 0.5% 하락하며 이번 주에만 6% 이상 떨어졌다.
미국산 원유 역시 배럴당 29.72달러로 0.5% 약세다.
러시아 에너지장관과 베네수엘라 석유 장관과의 회담에서 감산을 위한 확실한 계획이 도출되지 않자 산유국들 간 감산 합의 전망은 희미해졌다.
유가는 지난 18개월간 70% 가량 급락했다. 대체로 과잉공급 우려에 따른 것이지만 중국과 신흥시장의 경제 냉각도 유가 하락을 부추겼다.
앞서 발표된 중국의 1월 서비스 경기는 6개월래 가장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경제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시장 전반에서의 암울한 전망으로 안전자산인 국채 매력도가 높아졌다. 미국 국채 가격이 뛰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828%로 10개월래 최저까지 내렸다.
또한 투자자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전망 가능성을 하향 조정하고 있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올해 한 차례 금리인상 가능성을 50%로 보고 있다.
연준의 네 차례 금리인상 전망과는 완전히 엇갈리는 것이다.
일본 국채 수익률도 시장이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 여파를 소화하면서 하락했다.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0.045%로 역대 최저를 찍었다.
일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0.170%를 가리키고 있다.
귀금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금값은 전날 온스당 1130.90달러로 3개월래 최고로 뛰었다가 현재는 112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편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경제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현지시간 3일에는 1월 서비스업 PMI 최종치가 발표될 예정이다.
수미토모 미쓰이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선임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 중 특히 제조업이 약했기 때문에 서비스업 지표가 얼마나 선방할지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노 히데유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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