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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경영권 갈등, 가족과 협의 중…결과 지켜봐달라"

입력: 2019- 06- 03- 오후 11:45
© Reuters.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44·사진)이 한진가(家) 경영권 분쟁과 상속 문제에 대해 “많은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총회 기자간담회에서 고(故) 조양호 회장의 유언과 가족 간 경영권 갈등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선대 회장께서 워낙 갑작스레 떠나 특별한 말씀을 하지 못했다”며 “평소 가족끼리 화합해 회사를 지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 말을 해왔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과 많은 협의를 하고 있다”며 “다만 아직 합의를 마쳤다고는 말 못 하지만 잘 진행되는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덧붙였다.

조 회장은 이날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시장 진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공격적 전략을 펼친다는 구상이다.

그는 “최근 LCC 성장세가 대단하다”면서 “대한항공은 그동안 차별화된 서비스란 관점에서 지켜봐왔지만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부적으로 많은 검토를 한 결과 더 과감하고 공격적인 전략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진에어에 대한 국토교통부 제재에 관해선 “국토부가 요구한 내용을 모두 충족했고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고 짧게 말했다.

이 밖에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에 관해선 ”말하기 곤란하지만 지켜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조 회장은 이번 IATA 총회 의장을 맡으며 국제항공업계에 데뷔했다. 주관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직을 맡는 관례에 따라서다. 그는 IATA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집행위원회 위원으로도 선출됐다.

조 회장은 “대한항공이 세계적인 행사를 주관하게 돼 영광”이라며 “한국 항공 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IATA 총회는 전 세계 290개 항공사와 제조사, 정부기관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올해로 75회를 맞았으며 ‘항공업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다. 한국에서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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