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한국에 진출한 지 내년이면 꼭 스무 해가 됩니다. 사람으로 치면 성인이 되는 셈이지요. 커피맛 좀 안다고 하는 사람들이나, 무조건 남들과 다른 걸 좇는 사람들은 “난 스타벅스는 안 간다”고도 말합니다. 하지만 20년의 세월이 그냥 지나간 것은 아니지요. 한국에서 스타벅스는 하나의 문화코드가 됐습니다. 아메리카노 커피를 대중화한 것, 카페라는 공간을 모두에게 열려있는 공간으로 재정의한 것, 아이돌 팬클럽만큼이나 충성스러운 스타벅스 팬들을 만들어낸 것이 근거입니다. 아이돌 이야기가 나왔으니 빼놓을 수 없는 게 스타벅스 다이어리. 올해 다이어리가 나온 지 1주일 만에 벌써 2권씩 ‘득템’했다는 지인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진짜 스타벅스 마니아라면 알아야 할 게 있습니다. 스타벅스 프리미엄 매장인 리저브(R) 매장마다 다른 기기들이 있다는 겁니다. 1200개 매장 중에 R매장은 38개 점. 제대로 커피 맛을 즐기려면 기기마다 어떻게 다른 맛을 내는지 아는 게 좋습니다.
110년 전통의 최상급 에스프레소 머신 ‘블랙 이글’(사진). 빅토리아 아루두이노사의 기기로 월드바리스타 챔피언십에 사용되는 공식 에스프레소머신이기도 합니다. 무게 기반 추출로 분쇄된 원두를 균일하게 다듬고, 물 온도를 보정해주기 때문에 최고 품질의 에스프레소 샷을 즐길 때 좋습니다.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라테, 카푸치노에 어울리지요.
좀 더 특이한 모양을 한 클로버 머신도 스타벅스 R점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커피가 지닌 풍미를 그대로 살리는 추출방법으로 특허받은 진공압착기술을 사용하지요. 물을 붓고 기기를 내려 압력을 주는 프렌치프레스의 더 진화된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분쇄된 커피가 물에 우러나면 필터가 올라가며 진공 상태가 생성돼 물이 커피를 통과해 빠른 속도로 빨려 나오게 됩니다. 커피를 걸러내는 70마이크로미터(·1는 100만분의 1m)의 메탈 필터는 커피 침전물이 잔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아 부드러운 질감을 살리되 강렬한 풍미를 보존하게 됩니다. 클로버 머신으로 내린 커피는 원두 본연의 강렬한 맛을 즐기는 사람에게 좋습니다. 블랙이글은 전국 34개 매장에, 클로버 머신은 43개 매장에 있답니다. 이 둘 다 있는 매장은 전국에 10개랍니다.
기계보다 아날로그가 좋다는 사람이라면 바리스타의 손길을 믿어보길 추천합니다. 진공상태에서 물을 가열해 커피의 모든 성분을 추출하는 ‘사이폰’, 드리퍼에 물줄기를 떨어뜨려 내려주는 ‘푸어 오버’, 일체형 호리병 모양에 커피 향까지 가둬 내려주는 ‘케멕스’까지 고를 수 있습니다.
destinyb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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