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화장품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잘못 알려지면서다. 증권가에선 화장품 주가가 바닥을 기는 상황이라 호재로 보이는 소식에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반 현재 잇츠한불 (KS:226320)은 17.07% 상승 중이다. 아이패밀리에스씨 (KQ:114840)는 14%, 클리오 (KQ:237880)는 11.78% 오르고 있다. 코스맥스 (KS:192820)는 9.1%, 토니모리 (KS:214420)는 8.38% 상승 중이다. 이밖에도 에이블씨앤씨, 한국콜마 (KS:161890), 코스메카코리아 (KQ:241710), 한국화장품 (KS:123690) 등의 화장품주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서울시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해제한다고 시장에 잘못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오전 시장에는 서울시가 지난 14일 게재한 '코로나19 방역 강화를 위한 마스크 착용 방역지침 준수 행정명령 해제고시'가 올라왔다는 소식이 급속히 퍼졌다.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되니 화장품이 더 잘 팔릴 것이란 논리로 주가가 오른 셈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변경 행정고시를 새로 내고 방역수칙 의무화 대상시설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과태료를 여전히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한 공모운용사 펀드매니저는 "화장품 주가가 워낙 떨어져 있으니 어떤 소식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클리오의 호실적도 영향을 미쳤다. 클리오는 전날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46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를 36%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였다. 증권가에선 아직 리오프닝이 본격화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해외 매출 증가와 국내 온라인 매출 증가로 호실적을 시현한 클리오에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리오프닝까지 가시화되면 더 큰 실적 반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색조에 대한 억눌린 수요가 폭발할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며 "클리오는 매출의 78%가 색조로 이익 탄력성이 가장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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