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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타임스=한국일반] 우리나라의 부채위험 지표인 신용갭이 올해 2분기에도 세계 2위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한국의 신용갭(Credit-to-GDP gap)은 12.1%p를 기록했다.
신용갭은 가계·기업부채를 합한 민간부채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이 장기추세에서 얼마나 벗어났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일본(16.5%p)을 제외하면 44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 지난해 3분기부터 4분기 연속으로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나라의 신용갭은 2021년 1분기(17.3%p)만 해도 세계 9위 수준이었으나 2021년 2분기(17.1%p) 5위로 오르더니 2021년 4분기(16.6%p) 3위에 올라섰다.
신용갭 자체는 꾸준히 축소되고 있으나 다른 나라의 부채위험 지표가 완화된 것에 비해 속도가 매우 더딘 상황으로 풀이된다.
게다가 2분기 한국의 신용갭은 10%p를 넘겨 과거 BIS가 '경보' 단계로 분류한 범주에 속했다.
BIS는 지난 2016년 신용갭을 기준으로 국가별 민간신용 위험의 누적 정도를 평가하면서 신용갭 10%p 초과를 위험 단계로 분류했다. 신용갭 2%p 이상 10%p 이하는 주의할 단계로 봤다.
올해 2분기 기준 한국과 일본을 빼면 신용갭이 경보 수준인 국가는 존재하지 않는다.
한국의 신용갭은 2019년 2분기부터 주의 단계로 접어들더니 2020년 2분기 경보 단계로 발을 내디뎠다. 이후 13분기 연속으로 경보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BIS가 계산하는 신용갭은 국제적으로 모두 동일한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신용주기가 짧은 우리나라의 경제 사정에는 덜 적합하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나라 사정에 더 잘 맞춘 신용갭 지표는 한국은행의 계산을 참고하면 된다.
한은이 추산한 올해 2분기 우리나라 신용갭은 가계에서 -4.7%p, 기업에서 7.8%p로 기업에서 큰 폭의 플러스 갭을 유지한 반면 가계에서는 마이너스 갭이 약간 확대됐다.
최근 한국의 GDP 대비 민간신용 비중은 고금리 와중에도 오르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BIS에 따르면 한국의 2분기 GDP 대비 민간신용 비중은 225.6%로 44개국 중 6위였다. 이는 전분기(224.5%)에 비해 1.1%p 오른 값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