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14일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한국이 노동시장에서의 성별 격차를 다른 국가들 평균 수준으로 줄이면 1인당 소득이 18%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1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종합청사 3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세계여성이사협회 특별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세계 경제와 여성의 권한 확대’를 주제로 한 이 포럼에서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한국은 여전히 선진국 중 성별 격차가 가장 심한 국가”라며 "일하는 여성의 수는 남성보다 18% 더 적고 임금은 남성과 비교하면 31% 적게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여성의 경제적 역량 강화는 경제성장을 촉진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수단 중 하나”라며 “여성 노동인구가 늘어나면 한국을 포함해 많은 선진국이 겪는 경제활동인구 정체, 감소 추세를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총자산 수익률과 고위직 여성 비중 사이에 정의 상관관계가 있고, 성별 다양성이 높은 금융기관일수록 부실 대출 비율이 낮고 재무 안정성은 더 높았다는 연구 결과를 인용하며 “여성 지도자가 더 많아지고 성별 균형이 잡힌 의사 결정을 내릴 경우 조직의 성과는 더 높아질 수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특히 “성별 격차가 완전히 좁혀지지는 않겠지만, 여성 골프에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박세리 선수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박세리 선수가) 25년 전 미국 여자오픈에서 모두가 절망적 위치에 공이 떨어졌다고 생각했을 때 신발을 벗고 물에 들어가 불가능한 샷을 성공시켰다. 그녀에게서 영감을 받은 세대의 소녀들이 성장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탁월한 전통을 만들어냈고, 세계 100대 여성 골프 선수 중 33명이 한국 여성”이라며 “모든 여성은 후배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고, 다음 세대는 지금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하는 탁월한 업적을 달성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