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새해 들어 기준금리가 또 한 차례 인상됐지만 은행 예금 금리는 오히려 줄줄이 내려가고 있다. 한때 정기예금 금리가 연 6%도 넘봤던 저축은행에선 불과 두 달 만에 연 5%대 예금도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19일 SBI저축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4%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새해 들어서만 두 번째 금리 인하다. 앞서 SBI저축은행은 지난 11일에도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SBI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12개월 기준)는 연 5.2%에서 연 4.8%로 내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 5.5%였지만 약 한 달 새 0.7%포인트 떨어졌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적금 금리도 이날부터 0.65%포인트 인하했다. 가입기간 12개월 기준 적금 금리는 기존 연 5.45%에서 연 4.8%로, 6개월 기준 금리는 연 4.55%에서 연 3.9%로 낮아졌다.
상상인저축은행도 이날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씩 인하했다. 이에 따라 대면 가입 상품 금리는 기존 연 5%에서 연 4.8%로, 비대면 전용 상품은 연 5.1%에서 연 4.9%로 하향됐다.
회전정기예금 금리도 기존 연 5.2~5.3%에서 연 5~5.1%로 낮아졌다. 이 회사는 최근 한 달 새 일곱 차례에 걸쳐 정기예금 금리를 모두 0.9%포인트 인하했다.
SBI저축은행에 이어 자산 규모 기준 업계 2위인 OK저축은행도 지난 16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창구 가입 상품 금리는 기존 연 5.1%에서 연 4.6%로, 비대면 전용 상품은 연 5.3%에서 연 4.8%로 떨어졌다. 다올저축은행 역시 13일부터 정기예금 금리를 0.3%포인트 추가 인하해 연 4.95~5.05%를 적용하고 있다. 저축은행 평균 예금금리 연 5.04% '턱걸이' 저축은행 업계는 지난달부터 잇달아 정기예금 금리를 낮추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연 5.04%로 한 달 전(5.45%)보다 0.41%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작년 11월 말 연 5.53%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하락세다. 이 기간 기준금리가 오른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중은행 예금 금리가 연일 하락하자 저축은행들도 금리 인상 경쟁을 벌일 유인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예금 금리 인상 자제령'이 떨어진데다 은행채 금리도 안정세에 들어서면서 시중은행들은 최근 예금 금리를 연 3%대까지 낮추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에는 시중은행이 예금 금리를 빠르게 올리다 보니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저축은행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금리를 올렸지만 지금은 그럴 필요가 사라졌다"며 "무리하게 높은 수신금리를 제시하지 않아도 시중은행보다 경쟁력이 있다 보니 자금 모집에 여유가 있다"고 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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