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위 치킨 프랜차이즈업체 bhc그룹이 패밀리레스토랑 프랜차이즈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코리아를 인수한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웃백 최대주주인 국내 사모펀드(PEF)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이날 bhc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지난달 25일 본입찰을 실시한 지 약 한 달 만이다. 거래 금액은 2000억원대 후반이다. 양사는 세부 조건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 실무는 크레디트스위스증권(CS)이 맡았다.
아웃백은 1997년 서울 등촌동에 처음 문을 연 패밀리레스토랑이다. 가족 외식 장소는 물론 직장인들의 회식과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외환위기 이후 국내 외식산업의 황금기를 이끌었다.
1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난 데다 외식 트렌드가 소규모 맛집 위주로 바뀌면서 2000년대 중반 이후 패밀리레스토랑의 인기가 시들었지만 아웃백은 고급화 전략으로 살아남았다.
배달 시장에도 한발 빨리 뛰어들었다. 아웃백은 2019년 8월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 덕에 코로나19 위기도 아웃백을 비켜갔다. 아웃백은 지난해 전년 대비 17.2% 증가한 297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41.9% 늘어난 237억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잠정 매출 1750억원, 영업이익 224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bhc그룹은 아웃백 인수를 기반으로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bhc그룹의 핵심은 2013년 제너시스BBQ에서 독립한 bhc치킨이다. 2013년 826억원에 불과했던 bhc치킨 매출은 지난해 4004억원으로 8년 만에 약 다섯 배 증가했다. bhc그룹은 치킨 외에도 창고43, 큰맘할매순대국, 그램그램, 불소식당 등을 추가로 인수해 사업 규모를 키웠다.
최근에는 이 같은 프랜차이즈 브랜드 메뉴를 기반으로 가정간편식(HMR) 시장에도 진출했다. 창고43 매장에서 팔고 있는 갈비탕과 곰탕 등을 HMR로 판매하고 있다. 이번에 인수하는 아웃백의 메뉴도 HMR로 개발하면 bhc의 HMR 시장 경쟁력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현종 bhc그룹 회장은 “독립경영 8주년을 맞은 올해도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종합외식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김채연/박종관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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