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할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구상도. 사진= 이코노믹리뷰 DB
[이코노믹리뷰=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세우려던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GBC)의 높이를 조정할 방침이다. ‘마천루’의 꿈을 실현하기 보단 현실에 입각한 실리적 결정을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방부는 18일 <이코노믹리뷰>와의 통화에서 “현대차그룹이 지난달 국방부에 GBC의 설계를 변경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다만 구체적인 층수나 높이 등을 제시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GBC 설계도를 수정할 것이란 입장이 공식 확인된 것으론 지난해 5월 착공 이후 처음이다. 그간 현대차그룹이 실리를 추구함에 따라 GBC의 높이를 낮출 것이란 업계 전언이 나돌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에 관한 사실 여부를 밝히지 않았다.
현대차그룹은 코엑스 맞은편 옛 한전부지 7만9341㎡에 당초 561m 높이의 GBC를 설립할 계획을 수립한 뒤 실행에 옮겼다. 지하 7층부터 지상 105층 높이의 건물에 그룹 계열사들이 본사를 옮겨 입주하고, 이외 시설에 호텔, 전시장, 공연장 등 시민 개방형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설계도 상 GBC 높이가 260m를 넘을 경우 공군 레이더를 운용하는데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국방부와 협의했다. 현대차그룹이 설계도를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공군에 신규 레이더를 구입해주는 쪽으로 협의가 이뤄졌다. 다만 레이더 구입 비용이 수천억원에 달한 점은 그룹에 큰 부담을 주는 요소로 평가돼왔다.
현대차그룹이 구상하고 있는 GBC 수정 설계도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선 기존 105층 1개동 건물로 구축되려던 GBC를 50층 3개동으로 설립하는 방안이 채택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경우 공군 레이더를 교체해줄 필요가 없어 GBC 설립의 부대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국방부는 현대차그룹으로부터 구체적인 설계 변경안을 제시할 경우 이를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