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지수, 7일째 상승하며 나흘 연속 사상 최고 종가
* MS/아마존/알파벳 주가 상승이 S&P500과 나스닥 지수 지지
* 국제 유가 5% 이상 급등, 美 10월 소매판매는 기대 이상 개선
* 홈디포는 강력한 3Q 실적에도 연 매출 전망치 고수한 뒤 주가 하락
뉴욕, 11월1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5일(현지시간) 대선 이후 취약했던 기술주가 반등하고, 국제 유가의 급등이 에너지주를 지지하며 상승세로 마감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29% 오른 1만8923.06, S&P500지수 .SPX 는 0.75% 상승한 2180.39, 나스닥지수 .IXIC 는 1.10% 전진한 5275.62로 장을 닫았다.
최근 랠리에 따른 부담으로 투자자들이 한 숨 쉬어가며 초반 하락했던 다우지수는 후장 들어 막차를 타고 상승 전환, 7일째 오르며 나흘 연속 사상 최고 종가를 갈아치웠다.
S&P500 기술(IT)업종지수 .SPLRCT 는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깨고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후 약 3% 하락한 뒤 이날 1.31% 반등했다.
아이폰 제조사 애플은 1.32% 상승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MS/+1.97%)와 아마존닷컴(+3.36%),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주/+2.91%) 등은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최대 지지했다.
트럼프 당선 이후 6거래일간 13.9%나 치솟았던 금융업종지수 .SPSY 도 막판 증시의 강세에 편승하며 초반 하락세를 딛고 강보합(+0.05%)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기술과 금융 업종은 미국의 대선 결과에 상반된 반응을 보여왔다. 트럼프 당선인의 이민, 대외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로 기술 업종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고금리 환경과 규제 완화를 통해 수혜가 예상된 금융 업종으로 모였다.
존행콕 파이낸셜 서비스의 북미지역 자산운용 공동책임자인 마르셀 다허는 "현재 시장은 (업종 로테이션이) 일시적으로 경감된 상태"라며 "트럼프의 당선으로 혜택받을 것으로 예상된 금융, 헬스케어주가 지난주의 랠리 이후 일부 오름폭을 반납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이달말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감산에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국제 유가가 5% 이상 급등, 에너지업종지수 .SPNY 는 2.68%나 전진하며 주요 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으로 재정 지출 확대와 금융·환경 관련 업종들에 대한 규제 완화가 기대되며 S&P500과 다우 지수는 지난주부터 랠리를 전개해왔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정책들에 대한 세부적인 내용들에 대해 불확실성을 유지하고 있고, 내각의 핵심 인사 구성에도 눈과 귀를 집중시키고 있다.
US뱅크 내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그룹의 마크 왓킨스 지역 투자 매니저는 "지난주의 랠리는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승리 소식을 소화한 것일 뿐이다. 이제 이 단계는 지났고, 시장은 한숨 쉬어가며 공화당 정부의 전개방향을 관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배당주인 유틸리티 .SPLRCU 와 텔레커뮤니케이션 .SPLRCL 관련주도 지난 수 일간의 급격한 매도세가 진정되며 각각 1.7%, 2.1%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중 부동산업종지수 .SPLRCR/-0.65% 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자동차를 비롯한 미 가계의 전반적인 물품 구입 증가세에 힘입어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상무부에 따르면 10월 소매판매는 전월비 0.8% 증가하며 전문가 전망치(+0.6%)를 웃돌았다.
미 최대 주택용품 체인인 홈디포는 강력한 3분기 실적을 보고했지만 연 매출 전망치를 그대로 고수, 4분기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뒤 주가가 2.56% 하락했다. 홈디포의 주가 하락은 다우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