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2일 (로이터) - 외국인 투자자들은 2일 서울 유가증권 시장에서 약 2개월 만의 최대 규모인 4000억원 가까이 주식을 팔아치웠다. 미-중 무역갈등에다 일본의 한국에 대한 화이트리스트 배제 결정에 외인들은 전기전자 업종 위주로 순매도한 것이다.
외인들은 이날 전기전자 업종 .KS41 에서만 1472억원 순매도한 데 이어 다른 제조업종에서도 1306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일 서울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인 순매도는 3963억원에 달했다.
이날 외인 매도를 부추긴 것은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 우대 국가)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것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 악화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양국 협상단이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면서 오는 9월1일부터 대중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경우 한-일 갈등보다 미-중 갈등에 따른 반도체 서플라이 체인 우려에 더 반응하고 있다"며 "한국과 일본 증시 외에 아시아 증시 전체적으로 비교적 큰 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중국 상하이지수 .SSEC 는 1.29% 하락했으며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주가지수 .MIAPJ0000PUS 는 1.6% 하락하고 있다. 일본 니케이225지수 .N225 는 2.1% 하락했다. 반면에 코스피는 0.95% 하락에 그쳤다.
(박윤아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