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기획재정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서승리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탄핵 정국이 장기화되는 경우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하며, 국내 경제성장률이 기존 전망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재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해 김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한 질의에 “올해 경제성장률이 (당초 전망 2.2% 보다) 조금 내려갈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어 “4분기 성장률을 (전 분기 대비) 0.4% 정도로 보고 올해 연간으로 2.2%를 예상했는데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을 기존 2.4%에서 2.2%로, 내년은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해 국내 경제의 하방 위험을 고려해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세출 확대 필요성’에 대한 질의에 “현재 통과된 예산은 (내년) 성장률에 –0.06% 포인트 정도 영향이 있다”며 “지금처럼 하방 위험이 있는 상황은 재정을 조금 더 이용할 근거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12월 임시금통위 소집을 통한 기준금리 인하 검토 여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내달 추가적인 금리 인하 여력을 묻는 질의에 대해 “경제지표를 유심히 보고 있으며, 한 달 정도 경제지표 움직임을 보고 판단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불안정안 흐름을 지속해온 외환 시장과 경기 현황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이 총재는 “어떤 환율 수준에 대해서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 너무 과도한 걱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채권국으로 현재 외환시장 상황을 보면 환율이 올라갔을 뿐 차입을 하거나 작용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진단했다.
경기 현황에 대해서는 “외국인 방문객 숫자나 수출 등은 단기적으로 아직 안 보이고, 카드 사용량은 조금 줄었다”며 “경기심리지표가 굉장히 많이 떨어진 만큼 경제정책이 차질없이 진행되는 모습으로 심리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책을 통해 국민 불안을 해소 정책에 대한 질의에는 “유동성이나 우려를 불식시키는 초기 조치가 (이미) 됐다”며 “중요 경제정책이 정치 프로세스와 분리돼서 움질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두 번의 탄핵 사례와 같이 경제정책이 정치와 분리돼 유지된다면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며 “국외 여건이 예전과 다른 면이 있는 만큼 국외 환경의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