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정한 금리 상황으로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상승 폭이 증시 안정의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에서는 오는 17~18일(현지시각)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 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미국의 경기 둔화 신호를 보이면서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8월 신규 비농업 부문 고용이 14만2000건 증가했고 실업률은 4.2%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시장 전망치인 16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이는 미국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키웠다.
관건은 금리인하 상승 폭이다. 연준은 경기 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내에서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감소한 지역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미국 공급관리연구소(ISM)의 8월 제조업지표(PMI)도 47.2포인트를 기록하며 시장전망치(47.5포인트)를 밑돌았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년 동월 대비 2.5% 오르는데 그쳐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에너지·주거를 제외한 근원 CPI의 전월 대비 상승률은 예상치(0.2%)보다 높은 0.3%를 나타냈다.
CPI가 상승했다는 것은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하하는 이른바 '빅컷' 가능성보다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베이비 컷'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8월 주거비가 0.5% 상승하며 전월 수준을 상회했던 점이 물가 오름세의 배경"이라며 "연준은 9월 FOMC에서 빅컷이 아닌 베이비 컷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남강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 CPI 오름세 확대는 다음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긴축 사이클의 종료가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로 시작되는 근거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서비스 물가 오름세 확대는 비둘기적인 연준 위원들의 인플레이션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소폭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훈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고용 데이터 발표 이후 연준 인사들의 발언을 볼 때 일단 9월은 0.25%포인트 인하가 현실적"이라며 "앞으로도 물가 보다는 고용 우위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다만 '빅컷'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8월 소비자물가뿐만 아니라 제반 경제지표 흐름을 고려할 때 미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침체 리스크의 선제적 방어차원도 있지만 물가 둔화 기조로 더 이상 제약적 수준의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측면에서 이달 FOMC회의에서 빅 컷을 단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