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코리아 - ▲ 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우리나라의 지난 2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0.2% 역성장하며 6개 분기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실질 GNI(국민총소득)도 1년 만에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5일 한국은행의 ‘2024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 발표에 따르면, 2분기 우리나라의 실질 GDP는 전 분기 대비 0.2% 감소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2.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GDP는 지난해 1분기 0.4% 반등한 이후 5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으나 2022년 4분기(-0.5%) 이후 6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를 기록했다.
또한 2분기 GDP 성장률 잠정치는 지난 7월 발표된 속보치와 같았으나, 설비투자(+0.9%포인트), 수출(+0.3%포인트), 수입(+0.4%포인트) 등이 상향 조정되고 건설투자(-0.7%포인트)와 정부소비(-0.1%포인트) 하향 조정되는 등 세부적으로 변화가 있었다.
경제 활동별로는 농림어업이 전 분기 대비 4.4% 증가했으며 제조업이 운송장비를 중심으로 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서비스업은 정보통신업과 도소매 및 숙박음식업이 감소했지만 운수업, 부동산업 등에서 늘어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건설업은 건물건설, 토목건설이 모두 감소한 영향에 6.0% 크게 줄었으며 이는 지난 1998년 1분기 6.4% 감소를 기록한 이후 약 26년 만의 최대 하락폭이다.
GDP에 대한 지출 항목별로는 민간소비가 재화소비(의류, 승용차 등) 부진으로 1분기보다 0.2% 줄었으며 정부소비는 물건비를 중심으로 0.6% 상승했다.
수출은 자동차, 화학제품 등 증가 영향으로 1.2% 성장했으며 수입도 에너지류(원유, 천연가스 등)와 석유제품 등을 중심으로 1.6% 증가했다.
반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각각 –1.7%, -1.2%를 기록하며 큰 감소폭을 보였다.
한은은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감소했다”며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가 줄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전 분기 대비 0.9% 하락했다.
국민의 국내외 벌어들인 소득을 의미하는 명목 GNI(국민총소득)은 전 분기 대비 0.9% 올랐다.
한은은 “명목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7000억원에서 7조3000억원으로 줄어 명목 GDP 성장률(1.0%)를 하회했다”고 밝혔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내국인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합한 것으로 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배당소득도 포함된다.
반면 국민이 벌어들이는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뜻하는 실질 GNI는 전 분기 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 GNI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2분기(-0.9%) 이후 1년 만이며 하락폭에 있어서도 지난 2021년 3분기(-1.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대다.
한은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11조3000억원에서 16조6000억으로 확대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 성장률(-0.2%)를 하회했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포괄적 물가 수준인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 대비 4.8% 뛴 것으로 집계됐다.
2분기 총 저축률은 35.2%로 전 분기 대비 0.1%포인트 올랐으며 국내 총투자율은 30.7%로 같은 기간 1.0%포인트 증가했다.
강창구 한은 경제통계국 국민계정부장은 “2분기 역성장은 1분기 큰 폭의 성장에 따른 조정 측면이 강하다”며 “상반기로 볼 경우 전년 동기 대비 2.8%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률”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경제 흐름은 수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내수도 최근 기업 실적이 좋아 기업 투자 여력 증대하고 있다”며 “가계의 경우 물가상승률 등이 둔화하며 실질소득 개선으로 회복흐름을 보고 있다는 것은 동일하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