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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지출 14개 분기 연속 증가···과일·채소는 10% 이상 오름세

입력: 2024- 08- 30- 오후 09:43
소비지출 14개 분기 연속 증가···과일·채소는 10% 이상 오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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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코리아 - ▲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이 지난 29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투데이코리아=김준혁 기자 | 2분기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1년 이상 오름세를 이어갔다. 특히 과일과 채소의 소비지출은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의 ‘2024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월평균 가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381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281만3000원으로 집계돼 2021년 1분기 1.6%의 증가세를 기록한 이후 14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다만 전체 실질소비지출은 1.8% 증가하는데 그쳐 명목 소비지출 증가율(4.6%)보다 다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별로는 우선 식료품과 비주류음료의 지출이 38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4.0% 상승했다.

특히 과일·과일가공품의 소비지출이 12.1% 증가하며 지난해 3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10%대 증가율을 이어갔다.

채소·채소가공품 지출 또한 지난해보다 10.6% 상승하며 올해 1분기 10.1%를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1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과일, 채솟값의 불안정세가 이어지며 소비지출 명목금액이 늘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물가 변동 영향을 제거한 식료품의 실질소비지출은 지난해 대비 0.9% 감소했으며 이는 같은 값으로 구매가 가능한 식료품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어졌음을 의미한다.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였던 과일·과일가공품의 실질소비는 16.2% 감소했다.

이외 품목에서는 ‘주거·수도·광열’이 7.1%, 교통 6.9%, 음식·숙박 3.7% 등에서 지출이 많아졌으며 주류·담배는 2.5% 줄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 증가에 대해서는 주택 거래량 증가로 인한 이사가 많아진 영향이 반영됐으며 ‘교통’ 지출에 있어서는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자동차 구입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2분기 주택매매거래가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며 “이사와 관련한 주택 유지 및 수선 관련 비용이 반영돼 증가했다”고 말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 또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 99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조세(12.6%), 연금기여금(4.3%), 비영리단체로 이전(9.2%) 지출은 증가한 반면, 이자비용은 4.8% 감소한 12만5000원이었다.

이자비용은 지난 2021년 2분기 2.7% 감소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자비용 지출은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지난해 상반기 40%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하반기에도 20% 오름세를 기록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11.2%로 다소 내려왔다.

통계청은 이번 이자비용 감소에 대해 가계대출액은 늘었지만 가산금리 포함 가계대출금리가 낮아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소득이 많을수록 지출 증가율이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분기 소득 5분위 가구(상위 20%)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 대비 6.8% 증가한 487만3000원이었던 반면 소득 1분위 가구(하위 20%)는 1.9% 오른 125만2000원이었다.

소비지출 비중에 있어서도 소득별 차이를 보였다.

5분위 가구의 소비지출 비중은 음식·숙박(15.8%), 교통(15.2%), 식료품·비주류음료(11.5%) 순이었다.

반면 1분위 가구는 식류품·비주류음료(20.6%)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를 주거·수도·광열(19.1%), 보건(13.4%) 등이 이어 필수재 소비 비중이 높았다.

이진석 과장은 “소비지출의 경우 주류·담배, 기타상품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비목에서 다 증가해 소득보다 큰 증가율을 보였다”며 “소득 증가율보다 소비지출 증가율이 8분기 연속 증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소비지출의 경우 경상조세나 연금기여금 등이 증가했는데 이런 부분들은 근로소득이 증가하면 연동되는 부분이라 근로소득 증가가 조세, 연금기여금 증가에 영향을 준 것 같다”며 “특이사항은 비소비지출 중 이자비용이 이번 2분기에 14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감소한 측면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의 같은 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년 대비 가구당 월평균 소득(496만1000원) 증가율은 3.5%로 소비지출 증가율(4.6%)을 하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득에서에서 물가상승률을 고려한 실질소득 증가는 0.8% 오르는데 그쳤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근로소득은 3.9% 증가한 314만6000원이었으며 사업소득은 1.4% 오른 94만원, 이전소득은 2.4% 상승한 73만5000원이었다.

재산소득은 29.5% 증가했지만 지난 1분기(50.5%)보다 증가폭이 감소했다. 다만 재산소득이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이기에 저체 소득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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