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KS:373220)의 미국공장. 사진=LG에너지솔루션
하이투자증권이 LG에너지솔루션의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4일 보고서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 감소한 6조5000억원, 영업이익은 62% 줄어든 1760억원으로 추정하며 시장 기대치 2830억원을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를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북미 주력 고객사인 GM이 ‘Equinox EV(전기차)’의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하면서 배터리 셀 수요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럽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해 폴란드 공장 가동률이 크게 하락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또 “GM의 주력 배터리 공급사인 동사는 연초부터 올해 연간 AMPC(미국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 보조금 예상 규모 전망치를 GM 생산량 20만대에 맞춰 제시했다”며 “하지만 올해 5월까지의 GM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약 3만5000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만일 하반기 중 GM의 전기차 생산량 계획이 하향될 경우 올해 영업이익에서 약 90%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AMPC 보조금 규모가 대폭 축소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국 대선에 따라 미칠 영향도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가장 큰 변수는 11월 예정인 미국 대통령 선거”라며 “만일 북미 전기차 전환율이 30% 수준에 그칠 경우 북미 전기차 시장을 좇고 있는 국내 배터리 셀, 소재 업제들에게 미칠 파장은 상당히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