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일 부산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출처=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3745달러를 기록했다. 민간소비 증가세 둔화에도 수출이 회복 흐름을 보이면서 1년 사이 2.6% 증가했다. 경제성장률은 1.4%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국민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GNI도 1.8% 성장하면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3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NI는 3만3745달러로 3만2886달러였던 전년보다 2.6% 늘었다. 원화 기준으로는 4405만1000원으로 4248만7000원이었던 1년 전보다 3.7% 많았다.
지난해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8% 성장했다. 2022년엔 0.7% 줄었다가 1년 만에 증가 전환됐다. GNI는 전체 국민이 국내외에서 벌어들인 임금, 이자, 배당 등 모든 소득을 합친 것으로,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우리나라 실질 구매력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한은은 “우리 국민이 외국에서 번 소득에서 외국인이 국내에서 번 소득을 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5조원으로 1년 전보다 8조2000억원 늘면서 GNI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명목 GDP가 원화 기준 2236조3000억원, 달러 기준 1조7131억달러로 전년보다 각 3.4%, 2.4% 성장한 데다 2022년과 비교해 원‧달러 환율이 안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 1인당 GNI는 2017년(3만1734달러) 처음 3만달러대에 들어선 뒤 2018년 3만3564달러까지 늘었다. 2019년 3만2204달러, 2020년 3만2004달러를 기록하며 2년 연속 뒷걸음쳤다. 지난 2021년 3만5523달러로 코로나19 충격으로부터 경기가 살아나고 원‧달러 환율이 연평균 3% 떨어지면서(원화 절상) 3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022년에는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며 달러 기준 1인당 GNI도 다시 7.4%나 후퇴했다.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국민소득 감소는 피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2022년보다 2.1% 상승했다. GDP 디플레이터는 명목 GDP를 실질 GDP로 나눈 값으로, 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물가지수다.
작년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1.4% 증가했다. 증가율은 2.6%였던 작년보다 1.2%포인트(p) 둔화했다. 연간으로 보면 –0.7%로 집계된 2020년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GDP 성장률(전기 대비)도 속보치와 같은 0.6%로 나타났다. 분기 성장률은 지난해 2~4분기 내내 0.6%를 기록했다. 한은은 “속보치를 추정할 때 이용하지 못했던 일부 실적치 자료 등을 반영한 결과, 건설투자(-0.3%p) 등이 하향 수정됐고 수출(+0.9%p), 수입(+0.4%p), 설비투자(+0.3%p) 등은 상향 수정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