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9월01일 (로이터) - 지난주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미 기반 주식 펀드에서 지난 5월말 이후 최대 규모인 22억달러를 유출했다고 투자기업협회(ICI)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
ICI에 따르면 지난주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주식 펀드의 대규모 자금 유출은 투자자들이 주로 유럽과 일본 증시의 비중을 크게 줄였기 때문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상장지수펀드(ETF)·뮤추얼펀드 리서치 부문 디렉터인 토드 로젠블루스는 "달러 강세와 유럽, 일본의 경기 둔화 우려가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을 야기했다"고 전했다.
올해 투자자들이 신흥시장으로 몰렸지만, 일본과 유럽 선진국 시장은 경제 둔화 불안을 떨쳐내지 못해왔고 취약한 통화는 달러화로 무장한 미국 투자자들의 복귀를 방해했다.
주요국 증시를 측정하는 MSCI ACWI지수 .dMIWD00000NUS 가 올해 6% 이상 수익을 거뒀지만 최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올라가며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주 미국 내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에서도 4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는 3주래 최악의 자금 유출세다. 이를 포함, 전체 주식 무츄얼 펀드와 ETF에서는 66억달러가 흘러나갔다.
미국의 투자자들은 올해 대부분의 기간 중 증시에서 채권시장으로 자산을 이동시켜왔다. 투자자들이 올해 상반기에 미 기반 주식 뮤추얼펀드와 ETF에서 빼낸 자금은 650억달러에 달하며, 채권시장으로는 1040억달러가 투입됐다. 이로 인해 올해 펀드의 자금 유출세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2008년보다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시 2008년 한 해에만 미 기반 주식 펀드에서 720억달러가 유출됐었다.
지난주 채권펀드는 64억달러의 신규 수요를 조성하며 8주째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 특히 마이너스 채권 수익률이 늘고 있는 환경과 증시에 대한 우려 속에 안전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로 인해 지방채와 기업채 펀드가 가장 핫(hot)한 투자처였다.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 WETF.O 의 케빈 플래네이건 선임 채권 전략가는 "미국의 일부 채권 수익률이 아직 매력적이지만, 투자자들은 채권 가격이 반드시 지속적인 빠른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해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