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2월14일 (로이터) - 중국 보험감독위원회(CIRC)가 보험사들의 주식 투자 활동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새로운 규정을 곧 발표할 것이라고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財新)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IRC는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상장기업의 지분을 확보할 경우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처음으로 발표할 것이라고 차이신은 출처를 밝히지 않고 보도했다.
CIRC의 새로운 규정에 따르면 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상장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역시 공동으로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며 인수 자본은 자체적으로 충당해야 한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또한 보험사들은 비보험사들과 공동으로 공공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수 없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중국 보험사들이 이자 비용이 높은 단기 펀드를 이용해 공격적이고도 투기적인 주식 투자에 나서는 등 리스크가 높은 투자 행태를 보이자 중국 당국들은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주 CIRC는 중국 헝다그룹(China Evergrande Group) 3333.HK 의 자회사인 헝다생명(Evergrande Life)의 주식 투자를 중단시키며 헝다생명이 대규모로 투기적 초단타매매 행위에 관여했다고 설명했다.
CIRC는 또한 헝다생명과 전해인수보험(Foresea Life)이 규정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조사팀을 보냈다. 양 생명사 모두 올해 대규모로 주식 투자에 가담해, 보험 펀드를 활용해 투기적 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샹쥔보 CIRC 주석은 보험사들은 단기적인 자본시장 '약탈자'가 아닌 장기적인 자금 제공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들은 자본시장에서 우호적인 참여자가 돼도 좋다는 것을 약탈자가 돼도 좋다는 신호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또한 보험 자본은 자본시장의 악몽으로 변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보험사가 상장기업의 지분을 20% 이상 인수하면 이는 규제당국으로부터 '대규모' 주식 투자로 간주돼 더욱 세부적인 정보가 공개돼야 한다고 차이신은 보도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