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4월26일 (로이터) - 중국 경제성장 둔화 여파와 은행 마진을 압박하는 부실 대출 때문에 중국 5대 은행들의 순익이 지난 8개 분기와 마찬가지로 1분기에도 부진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국 은행감독 당국과 애널리스트들은 인민은행의 연이은 금리인하와 금리개혁으로 인해 은행들의 자산의 질과 순이자마진이 하방 압력을 받을 것이란 경고를 내놓고 있어, 향후 순익 전망도 단기 내에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톰슨로이터가 증권사들의 추정치를 종합한 바에 따르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공상은행(ICBC) 601398.SS 1398.HK 의 1분기 순익은 0.18%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공상은행의 순익은 지난 2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으며 증가했다 해도 증가폭이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번 주 화요일 중국은행 601988.SS 3988.HK 을 시작으로 중국농업은행 601288.SS 1288.HK , 중국교통은행 601328.SS 3328.HK 등 중국 대형 은행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최근 인민은행의 금리인하 덕분에 대출 수요가 늘어 1분기 이들 은행들의 순익은 1~6% 증가했을 것이라고 홍콩 소재 UOB의 은행애널리스트인 에드먼드 로가 전했다.
첸유루 인민은행 부총재는 지난 주말 금융기관들이 감당하게 될 신용 리스크가 심화되고 있으며 경기가 하강 국면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안정성을 저해하는 요인들도 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CBRC)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은행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대출(NPL) 규모는 1조2700억위안에 달했다.
또한 다이와캐피칼마케츠의 레온 치는 은행들의 예대마진을 뜻하는 순이자마진은 전년비 20bp 감소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당국은 은행들의 준비금 부족 문제를 해소해주기 위해 출자전환 및 NPL 증권화 등의 신규 조치를 내놓았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단기 내에 상황이 개선되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무디스의 민얀 류는 향후 12~18개월간 중국 대형 은행들은 압박을 받을 것이며 레버리지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중국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자산의 질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데 쓰고 있어 순익과 자본비율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완충 자본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