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카스, 3월23일 (로이터) - 초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로 신음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가치가 급락한 통화 볼리바르의 리디노미네이션(redenomination), 즉 화폐 단위 변경을 지시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은 한 나라에서 통용되는 모든 화폐에 대해 실질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를 1,000원에서 1원으로 하는 식으로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바꾸는 걸 말한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6월4일부터 시행된다고 말했다.
2013년 4월 그가 권력을 잡은 이후 암시장에서 볼리바르의 가치는 미국 달러 대비로 99.99%가 하락했다.
하지만 마두로 대통령은 이번 리디노미네이션에 대해 "통화 투기세력과 미국이 베네수엘라를 상대로 벌이는 '경제 전쟁'에 맞서 베네수엘라를 보호하기 위한 긍정적인 발전이다"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가 5년 동안 이어지면서 현재 수백 만 베네수엘라 국민들은 식료품과 의약품 부족으로 고통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능과 부패를 경기침체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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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