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9일 (로이터)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김동연 경제부총리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국제 환경에 따라 어떤 식으로든 결정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 부총리는 19일 기획재정부에 대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이에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은 성숙했다고 보지만 물가 흐름이 지속적이냐를 판단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기울고 있는 이주열 총재의 의중을 드러낸 발언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정부의 전망치와 같은 3.0%로 상향조정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에서는 소수 의견으로 금리 인상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정부도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를 감안할 때 금리 인상은 피할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김 부총리의 발언도 이같은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금리 인상의 시기에 대해서는 정부와 한은 간 온도차가 드러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9일 최근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불확실성이 크다며 거시경제정책 기조 전환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관계자는 로이터와의 전화통화에서 "거시경제 상황을 한은이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불안 요인이 많다"며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선방은 하고 있지만 정책 기조를 선회할 만한 상황으로 보기에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0월 지표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수 지표가 좋아질 수 있지만 조업일수 감소가 수출과 광공업생산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9월 수출 호조도 10월 연휴 때문에 앞당겨 수출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