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뉴욕, 9월11일 (로이터) - 북한과 미국 사이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이 미국의 방산주로 몰려들었지만, 최근 보인 가파른 상승폭과 높게 치솟은 밸류에이션을 감안할 때 방산주의 랠리는 정체될 수 있다.
S&P500 항공우주·방산지수는 올해 현재까지 23%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10% 오르는 데 그친 벤치마크 S&P500지수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로, 지수의 연 오름폭은 2013년 이후 최대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석가들에 따르면 북미 관계의 악화로 인해 각광받았지만 미국 방산주의 12개월 선제 주가수익비율은 이제 약 20.5배에 달하고 있다. 이는 1999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방산주가 앞으로도 미국과 북한의 공격적인 수사에 일시 급등할 수는 있겠지만, 밸류에이션이 더이상 확대될 수 있을 지에는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간) 애버딘 스탠다드 라이프의 제프 모리스 미국 주식 부문 헤드는 "방산주가 압도적인 강세를 보이려면 대규모 군사작전이 행해지거나, 글로벌 경제가 중대한 수준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리스는 방산주의 향방은 미국 정부의 예산에 더욱 의존하고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북한과의 긴장이 계속 유지되면 양분된 의회가 2018 회계연도 예산을 통과시키기가 더욱 용이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국방 예산의 확대 전망에 있어 투자자들이 현실적이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모닝스타의 크리스 히긴스는 예산과 관련된 공화당 내 매파 인사들을 가리키며 "국방 예산이 대폭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지만 내 생각에는 이는 지나치게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소속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5일 트위터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미국의 군사장비를 더 많이 구입하게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다른 국가들에 대한 무기 판매가 의회에서 승인되려면 수 년이 소요될 수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