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런던, 8월12일 (로이터) - 금값이 11일(현지시간) 미국과 북한간 긴장 고조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2개월 고점까지 전진했다. 금은 4 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미국의 부진한 인플레이션 데이터도 금을 지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의 무기들은 "장전돼 있다(locked and loaded)고 언급함으로써 북한에 새로운 경고를 보냈고 북한은 트럼프가 한반도를 핵전쟁의 위기로 몰고가고 있다고 비난했다.
금 현물은 뉴욕거래 후반 온스당 0.2% 오른 1287.91달러를 가리켰다. 장중 고점은 6월 7일 이후 최고인 1291.86달러로 집계됐다. 금은 주간 기준으로 4월 중순 이후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0.3% 상승한 온스당 1294달러에 마감됐다.
퀀티터티브 커모디티 리서치의 컨설턴트 피터 퍼티그는 "목요일 저녁 트럼프의 북한 관련 발언 이후 안전자산으로의 이동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긴장 국면이 단시일내 완화될 가능성은 아주 크지 않다. 때문에 전망은 금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정학적 위험은 금처럼 안전자산으로 간주되는 자산의 수요를 늘릴 수 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리서치 노트에서 "현재의 지정학적 위기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관해 큰 불확실성이 존재하며 이는 앞으로 몇주간 금값을 지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캐피탈 이코노믹스는 "반대로 만일 트럼프의 위협이 과거의 경우처럼 단지 분노에 찬 수사학으로 판명될 경우 우리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연준의 긴축으로 다시 돌아가면서 금값이 하락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CPI)가 예상보다 소폭 상승했음을 보여준 데이터도 금을 추가로 지지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온순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CPI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
싱크 마켓의 수석 시장 분석가 나임 아슬람은 "CPI 데이터 발표 후 금값을 보면, 그것은 연준이 금년에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말해준다"면서 "지금 우리가 바라보는 레벨은 1300달러"라고 밝혔다.
달러지수는 미국의 CPI 데이터 발표 후 1주일 저점으로 하락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