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8월07일 (로이터) - 미국에서 오바마케어 폐지법안의 의회 통과가 무산된 이후 지난주 헬스케어주에서 최근 6개월 내 가장 많은 자금이 빠져나갔고, 기술주 선호 열기도 식은 것으로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가 4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서 드러났다.
BAML 자료에 따르면, 8월 2일까지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은 헬스케어주에서 27주래 최대 자금인 9억달러를 회수했다. 미국 공화당의 오바마케어 폐지 시도가 좌초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두 달 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던 기술주의 인기도 시들해지면서, 투자자들은 기술주에서도 1억달러 정도를 빼냈다.
뉴욕증시에서 S&P기술업종지수 .SPLRCT 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22% 가량 상승한 가운데 이 기간 기술주에 유입된 자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올해 18%의 자산 증가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기술 기업들의 강력한 주당순이익(EPS) 증가에도 불구하고 현재 기술주로의 자금 유입 속도는 둔화되고 있다고 BAML은 지적했다.
애플(Apple)이 강력한 실적을 발표한 이후 아시아 부품 제조업체들의 주가가 1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2일 글로벌 기술주는 급등했다. 하지만 3일 트레이더들의 관심이 은행 순익 쪽으로 전환되면서 애플의 '후광효과'는 순식간에 사라졌고 기술주는 곤두박질쳤다.
BAML은 지난주 투자자들의 위험회피 성향(risk off)이 두드러졌다며, 글로벌 주식펀드로 23억달러가 유입된 반면 글로벌 채권펀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은 73억달러가 유입된 점에 주목했다.
채권펀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채펀드로 2억달러가 유입됐다. 3주 만에 첫 유입이다. 하지만 가장 많은 자금이 흘러들어간 곳은 투자등급 회사채로, 총 58억달러가 유입됐다. 신흥국 채권펀드도 19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주식펀드로의 자금 흐름을 살펴보면 투자자들은 지난주에도 미국 주식을 기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주식펀드에서는 27억달러가 유출되며 7주 연속 유출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신흥국 증시에는 22억달러, 유럽 증시에는 13억달러, 일본 증시에는 8억달러의 자금이 각각 유입됐다.
BAML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미국 증시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1000억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