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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서 세탁기 직접 생산…"高관세 요구한 월풀 후회하게 될 것"

입력: 2019- 05- 31- 오전 02:55
© Reuters.
W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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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Whirlpool (NYSE:WHR))이 우릴 미국으로 불러들였다.”

송대현 LG전자 H&A사업본부장(사장)이 2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열린 세탁기 공장 준공식에서 한 말이다. 월풀은 미국 최대 생활가전업체. 한때 세계 가전시장을 주름잡았던 회사다. 지금은 미국 시장을 놓고 LG전자, 삼성전자 등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풀은 2010년 이후 LG전자 등의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고 시장을 빼앗기자 미국 정부에 SOS를 쳤다. 월풀은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미 정부에 수입 세탁기에 대한 관세 부과를 요청했다. 2013년 중국산 세탁기 등에 반덤핑 관세가 매겨졌지만 LG전자와 삼성전자는 한국산 등으로 바꿔 관세를 피해갔다.

이에 월풀은 2017년 모든 수입 세탁기에 적용되는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 관세 발동을 요청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수용했다. 작년 2월 연간 120만 대까지는 20%, 120만 대를 넘는 물량엔 50% 관세가 부과됐다. 미국 시장 사수를 위해선 미국 내 생산기지 건설이 불가피해진 것. 이에 삼성전자는 사우스캐롤라이나에 공장을 지었고, LG전자도 이날 준공식을 했다.

테네시주에 세탁기 공장 건설을 결정한 것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과 송 사장. 이들은 2017년 1월 세계 최대 전자쇼인 ‘CES 2017’이 끝나자마자 테네시주를 찾았다. 주지사가 빌려준 헬기를 타고 클락스빌을 둘러본 이들은 다음달 투자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그해 8월 착공해 15개월 뒤인 작년 12월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그간 3억6000만달러를 투입했다.

미국은 중국, 멕시코 등지에 비해 생산비가 높다. 송 사장은 “생산량을 늘리는 게 가장 비용을 낮추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결국 월풀로부터 더 많은 시장을 뺏어야만 현지 공장을 세운 의미가 있다.

한국 전자업계는 LG전자가 현지 공장까지 세운 만큼 월풀이 후회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전자가 주력으로 삼고 있는 9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세탁기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관세에도 불구하고 27%에 달했다. 2017년과 같은 수준이다. 반면 월풀은 2017년 12%에서 작년 10%로 떨어졌다.

올해부터는 미국 생산으로 관세 부담을 덜게 됐다. 공세적 마케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송 사장은 “올해 미국에서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북미 시장에서 강력한 시장 지배력과 지속 가능한 성장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LG전자의 세계 12개 세탁기 공장 중 자동화 수준이 가장 높다. 대지 125만㎡, 연면적 7만7000㎡의 공장 안은 첨단 로봇으로 꽉 차 있다. 창원공장의 약 3분의 1 인력으로 같은 물량을 생산할 정도로 자동화 수준이 높다. 금속 가공과 플라스틱 사출 성형, 도색 등 대부분의 작업을 로봇이 하고 있다. 생산라인 사이에선 무인운반 로봇(AGV)이 알아서 부품 등을 운반한다. 검사 등 사람의 손길이 필요한 일부 라인에만 사람들이 보인다. 공장을 둘러본 빌 리 테네시주지사는 “테네시주에 있는 많은 공장을 돌아봤지만 가장 인상적인 시설”이라고 감탄했다.

이곳에선 연간 120만 대의 드럼 및 통돌이 세탁기가 생산된다. 하루 9시간 가동을 기준으로 10초에 1대씩 나온다. 미국 공장 가동으로 시장 대응도 빨라졌다. 송 사장은 “과거 수출할 때는 거래처 요구에 맞추기 위해 2~3개월 규모의 재고를 갖고 있어야 했다”며 “지금은 재고를 확 줄이고 현지에서 시장 변화에 대응해 즉각 생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사장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영향과 관련해 “미국 시장으로만 보면 유리해졌고, 세계적으로 봐도 크게 불리한 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클락스빌=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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