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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3년 만에 꺾였다…4분기에만 6兆 증발

입력: 2019- 01- 09- 오전 02:50
삼성전자, 반도체 실적 3년 만에 꺾였다…4분기에만 6兆 증발
BA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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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밑도는 저조한 4분기 실적(잠정집계치)을 8일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의 실적 하락이 결정타였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직원들이 나오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지난 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청와대 신년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4대 그룹 총수가 둘러앉은 테이블의 화두는 ‘반도체 가격 하락’이었다. 지난해 한국 수출의 5분의 1을 담당했던 한국 경제의 버팀목(반도체)이 휘청이고 있다는 위기감 탓이었다.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다. 삼성전자가 8일 내놓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잠정실적(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은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이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반도체 7조9000억원 △디스플레이 1조원 △IT·모바일 1조5000억원 △소비자 가전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2016년 1분기(2조6400억원)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반도체 부문 실적이 작년 4분기에 처음으로 꺾였다.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직전 분기 영업이익(13조6500억원)에 비하면 반도체 부문에서만 6조원에 가까운 이익이 사라졌다는 계산이 나온다.

서버용 D램 수요 급감이 직격탄

삼성전자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여파 등으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정보기술(IT)업체들이 메모리 반도체 주문을 줄였기 때문이다. 서버용 D램의 ‘큰손’이었던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와 BAT (LON:BATS)(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지난해 3분기를 기점으로 데이터센터 투자 계획을 미루기 시작하면서 D램 수요가 급감했다.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른 모바일 부문에서도 추가 수요를 기대하기 어려웠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애플은 지난 2일 중국 내 매출 감소를 이유로 2019회계연도 1분기(2018년 10~12월) 매출 전망치를 두 달 전보다 10% 낮췄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메모리 반도체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사가는 주요 고객사 중 하나다. 삼성전자 전체 매출 가운데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요 감소로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진 데다 반도체 출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삼성전자의 실적이 급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의 D램과 낸드플래시 출하량이 전 분기보다 각각 16%, 9%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올핸 더 힘들다…D램값 추가 하락”

반도체업계에서는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 실적이 더 안 좋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D램 가격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서다. 1분기는 메모리 반도체의 비수기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업체들의 재고 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이 지속되면서 적어도 1분기까지는 재고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재고가 많이 쌓일수록 고객사와의 가격(고정거래가격)협상에서 불리해져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D램익스체인지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높은 재고 수준과 수요 부진 등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1월에는 최소 10% 이상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주요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설비투자 규모를 줄이며 재고 감축에 나선 이유다.

삼성전자는 이날 작년 4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면서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를 내고 올해 실적이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까지는 실적이 부진하겠지만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성수기로 접어드는 데다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공급 확대,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전장(전기·전자장치)사업 등에 대응하기 위해 칩셋, OLED 등 부품의 기술 경쟁력을 높여 실적 개선을 노리겠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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