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비농업부문 일자리 15만6000개 증가...예상은 17만5000개
* 파운드화 '플래시 크래시'에 브렉시트 불안 강화
* 허니웰/PPG 주가 급락이 S&P500지수에 부담
* 주간기준 다우 ↓ 0.4%, S&P500 ↓ 0.7%, 나스닥 ↓ 0.4%
뉴욕, 10월10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7일(현지시간) 하락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4주만에 하방 영역으로 선회했다.
9월 비농업부문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허약했지만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전망을 약화시키기에는 부족했다. 또 파운드화의 '플래시 크래시(Flash crash·순간 폭락)' 이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불안이 다시 도마 위에 오르며 장내 변동성을 키웠다.
뉴욕증시가 내달 8일의 미 대선을 앞둔 불확실성에 압박받으며 지난 2주간 방향성을 상실한 거래 흐름을 이어온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날 고용지표에 관심을 집중했다.
지난달 비농업부문 고용 증가세는 예상(17만5000개)에 못미친 15만6000개에 그쳤다. 이는 3개월 연속 둔화 흐름이다.
하지만 앞서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이 미 경제는 인구 성장에 발맞춰 월 10만개 미만의 일자리만 창출해도 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혀온 터라 미온적인 수치는 최근 중앙은행 내부에서 커지고 있는 금리인상 목소리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여겨졌다.
실업률은 구직자 수가 늘며 8월의 4.9%에서 9월 5.0%로 상승했다. 민간 부문 노동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2.6% 개선되며 전문가 예상에 부합했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마이클 존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미국 경제가 슬럼프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잠재우기엔 충분했지만 연준의 즉각적인 행동을 재촉할만큼 강력한 지표는 아니었다"고 평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미 경제가 상당히 성공적으로 실업을 줄여왔지만 이날 고용지표는 '골디락스(Goldilocks·너무 강력하지도, 또 지나치게 허약하지도 않음)' 수치에 가까웠다고 밝혔다.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신규고용 수치가 '견고(solid)'했다고 밝히며, 연준의 금리인상이 적합하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메스터 총재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표결권을 갖고 있다.
파운드화가 이날 아시아시장에서 수 분 만에 거의 10% 수직 낙하하며 31년 신저점을 기록하자 영국의 예정된 EU 탈퇴 수순에서 올 수 있는 잠재적 부산물에 대한 불안이 또다시 금융시장을 엄습했다.
그린트리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워렌 웨스트 대표는 "브렉시트는 현재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그렇다고 영국이 EU와 협상을 시작한 것도 아니다. 결국 어찌 진행되겠는가"라고 우려를 표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5% 내린 1만8240.49, S&P500지수 .SPX 는 0.33% 밀린 2153.74, 나스닥지수 .IXIC 는 0.27% 빠진 5292.40으로 장을 닫았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4%,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0.4% 하락했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4.98% 오른 13.48에 마감했다.
S&P500지수 내 주요 11대 업종지수 대부분이 하락했다. 특히 소재(-1.8%)와 산업(-1.2%) 등에 매도세가 몰렸다.
항공기 부품 공급업체인 허니웰은 올해 순익과 매출 전망 범위의 상단을 하향 조정한 뒤 7.5% 하락, S&P500지수에 최대 부담을 안겼다.
화학회사 PPG는 3분기 손실을 전망한 뒤 8.3% 급락했다.
미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피보탈 리서치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끌어내린 한편 목표가까지 하향 조정한 뒤 8.9% 후퇴했다.
반면 의류업체 갭은 지난달 동일매장 매출이 예상보다는 적게 감소했다고 밝힌 뒤 15.2% 폭등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