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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사상 최고 수준의 美 증시, 기업 실적이 추가 상승의 열쇠

입력: 2016- 07- 12- 오후 01:03
수정: 2016- 07- 12- 오후 01:10
© Reuters.  (분석) 사상 최고 수준의 美 증시, 기업 실적이 추가 상승의 열쇠

뉴욕, 7월12일 (로이터) - 미 증시 역사상 최악의 연초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11일(현지시간) 벤치마크 S&P500지수 .SPX 가 지난 해 5월20일 작성했던 장중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S&P500지수가 이날 2130.82를 상회한 채로 장을 닫을 경우 사상 최고 종가까지 경신하게 된다. 이는 지난 2009년 3월10일부터 지속된 역대 두 번째로 긴 랠리가 여전히 유효함을 증명하게 된다. 이날 초반에 지난해 5월의 장중 사상 최고치(2134.72)를 가볍게 돌파한 S&P500 지수는 후장 거래에서 2143 .16까지 전진하고 있다.


뉴욕증시가 최고조에 도달한 뒤 수 개 분기 동안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위축되고, 글로벌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하면서 새로운 고점 도달까지는 1년이 넘는 시간이 소요되며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기업 실적의 하향세와 정체된 해외 경제 성장세, 국제 유가의 급락과 일부 국가들에서 선보인 마이너스 금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위협과 가장 최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투표 결과에 따른 '패닉' 매도세까지 수많은 불안 요인들이 지난해의 강세장을 쇠퇴시켜왔다.


투자자들은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유가의 추락, 글로벌 경기침체의 공포 등 불안 속에 올해를 시작했다. S&P500지수는 2월초까지 고점 대비 15% 폭락했고,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약세장(52주 고점에서 20% 후퇴)의 가능성을 얘기하기 시작했다.


UBS의 증시 전략가인 줄리안 엠마누엘은 "올해 첫 5개월은 투자자들의 인식력 부재와 함께 심리적인 공포에 시달린 롤러코스터였다고 말할 수 있다. 모두의 관심은 (결과적으로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1월과 2월의 경기침체 공포로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미 증시는 지난달 23일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 국민투표 결과의 후폭풍에 지난달 27일 3.5개월 저점으로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투자자들 사이에서 고조된 불확실성 우려가 서서히 진화되며 최근까지 거의 7% 반등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로 쏠리고 있다. 일부 전략가들은 이날 시장이 지난해 5월21일의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할 경우 시장에서 추가 매수세가 촉발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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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기술 리서치 분석가인 스티븐 서트마이어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까지 걸린 오랜 시간도 증시에는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S&P500지수가 52주 신고점을 작성할 때까지 300일이 넘게 걸렸을 때 다음해에도 상승했던 적이 역대 91%에 달하며, 수익률도 평균 15.6%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현 랠리의 광범위성 또한 건설적이다. 일부 소수의 기업들이 지난해 S&P500지수의 상승세를 주도한 반면 올해의 경우 지수 내 300개가 넘는 종목들이 상방 영역에 머물러있다.


2월의 저점 이후 시장의 강세를 주도해 온 것은 금융 .SPSY 과 에너지 .SPNY , 소재 .SPLRCM 관련주다. 특히 에너지와 소재 업종은 20% 넘게 반등했고, 금융주는 16.7% 상승했다.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리처드 번스타인 최고경영자(CEO)는 이들 업종의 상대적 강세는 지난해 4분기의 실적 감소 이후 순익 사이클이 재개될 신호라고 예상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우울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업 순익은 감소세의 코너를 돌아 하반기에 성장세로 복귀할 것이라는 신호탄을 쏠 수 있다. 1분기에 5.0% 감소했던 기업 순익은 2분기에는 4.7% 줄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기업 실적은 현재 고평가된 S&P500 대기업들의 밸류에이션을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라도 증가세로 돌아서야 한다. 이들 기업들의 향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은 평균 16.5배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는 장기 평균(15배)을 웃도는 수준으로 투자자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


증시의 랠리가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는 다른 여러 요인들도 있다. 미국 경제는 저성장 환경을 지속할 수 있고, 경제지표는 다시 한 번 볼품없이 늘어질 수 있다. 또 다가올 미국의 대선도 추가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고 브렉시트의 낙진 또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페더레이티드 인베스터스의 필 올랜도 수석 증시 전략가는 "투자자들은 잠재적인 결과를 인지하지 못한 채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모두가 경시하고 있는 불길한 이슈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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