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4월25일 (로이터) - 구인난이 점차 심화되면서 일본의 편의점 운영이 위협받고 있다. 편의점의 사업 모델이 도시락을 싸고, 계산하고, 배달하는 수 많은 파트타이머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일본의 기나긴 경기침체 기간에도 성장해온 세븐일레븐, 패밀리마트, 로손 등 3대 편의점 회사들은 이제 금융 지원과 함께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자동화를 통해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실적 전망은 수 년 만에 가장 암울한 상태다.
로손 2651.T 은 4월1일부터 시작된 2017/18 회계연도 중에 15년 만에 처음으로 순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가 운영하는 브랜드인 세븐일레븐재팬 3382.T 은 순익 증가율이 0.2%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다.
일본 전역에는 약 5만5,000곳의 편의점이 운영 중이다. 이는 인구 2,300명 당 편의점 1곳이 있는 셈이다. 그리고 편의점 한 곳 당 파트타이머가 20명이 필요하다.
일부 가맹점주들은 파트타이머를 구하지 못해 낮 시간뿐만 아니라 야간에도 직접 일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가맹점주는 "인력난이 내 건강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패밀리 레스토랑 체인 로얄호스트 8179.T 와 패스트푸드 체인 맥도날드재팬 2702.T 은 24시간 영업을 포기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편의점 운영 기업들은 영업 시간이나 가맹점 숫자를 줄이고 있진 않다.
오히려 3대 편의점 운영 업체 모두 확장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들은 영업 시간이나 영업 장소를 축소할 경우 시장 점유율을 잃고 언제나 고객의 니즈에 맞춘다는 평판에 금이 갈까봐 염려하고 있다.
다카야나기 고지 패밀리마트UNY 8028.T 회장은 "우리는 사회 기반 시설의 일부"라며 "우리가 반드시 수행해야할 사명이 있다"고 말했다.
◆ 줄어드는 인력풀
일본의 인구가 감소하면서, 노동 인구 또한 2015년 7,720만 명으로 1995년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8,720만 명에서 줄어들었다. 2065년에는 이 숫자는 다시 4,520만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배송, 식당체인점, 유통업 등 노동 집약적인 업종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도쿄의 한 로손 편의점 가맹점주는 구인난이 작년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다수인 외국인들이 고용해 어려움을 다소 덜어주고 있긴 하지만, 인력 부족이 '무기한'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파트타임 노동 임금은 상승했다. 비는 교대 근무 시간을 채우기 위해 초과 근무에 대한 수당을 제공하는 편의점도 있다.
세븐앤아이홀딩스의 이사카 류이치 회장은 최근 실적 브리핑에서 "인건비가 급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건비를 지급하는 가맹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븐일레븐은 처음으로 가맹주들에게 부과하는 로열티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이 한 해 받는 로열티는 약 1,600억엔(14억7,000만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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