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7월13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12일(현지시간) 자넷 옐렌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은 점진적일 것이며, 중립적인 레벨에 도달하기 위해 금리가 그렇게 많이 추가 인상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 종가를 새로 쓰는 등 상승세로 마감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57% 오른 2만1532.14, S&P500지수는 0.73% 상승한 2443.25, 나스닥지수는 1.10% 전진한 6261.17로 장을 닫았다.
이중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2만1580.79)도 경신했다.
옐렌 의장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미국 경제는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과 금융 위기에 중앙은행이 축적했던 광대한 채권 포트폴리오의 완만한 축소를 소화하기에 충분히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또 금리가 경제 활동을 격려하지도 않고, 가로막지도 않는 중립적 수준에 도달하도록 만들기 위해 추가로 금리를 크게 올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옐렌의 온건한 발언에 환호했다. 앞서 투자자들과 일부 연준 관리들은 중앙은행의 2% 목표에 미달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최근 하락세에 대해 우려해 왔다.
이에 대해 옐렌 의장은 일시적인 요인들이 인플레이션을 내리누르고 있지만, 연준은 목표 달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너스톤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사람들은 옐렌이 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고 우려했지만, 그녀는 시장이 정확히 원하던 말로 투자자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주요 업종 중 금리에 민감한 S&P500 부동산업종지수가 4개월래 일일 최대폭인 1.3% 상승하며 가장 호조를 보였다.
반면 연준의 온건한 입장 발표는 금리인상에서 수혜를 얻는 금융주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S&P500 금융업종지수는 0.11% 오르는 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 1위 항공사인 아메리칸항공그룹이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항공주가 두각을 나타냈다. 아메리칸항공그룹이 4.24% 급등했고 델타항공(+2.21%)과 유나이티드 컨티넨탈(+4.69%), 알래스카항공그룹(+3.34%)과 스피릿항공(+1.40%), 제트블루(+1.57%) 등이 동반 상승했다. NYSE Arca 항공사지수는 2.28% 전진했다.
뉴욕증시는 이날 오후 연준이 베이지북을 발표한 뒤에도 상승세를 견지했다. 최신 경기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수 주 동안 미국 전역의 경제는 '약간에서부터 보통(slight to moderate)' 속도로 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제 투자자들은 이번주 후반부터 속도를 낼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금요일(14일) JP모건체이스(-0.34%)와 웰스파고(+0.24%), 씨티그룹(+0.15%) 등 미국의 주요 대형 은행들이 2분기 실적을 일제 공개한다.
특징주로는 아마존닷컴이 올해 '프라임 데이(Prime Day)' 매출이 역대 최대치라고 발표한 뒤 1.25% 상승했다.
애플이 스토어와 아이튠즈, 아이북스에서 구매 결제 옵션으로 페이팔 추가한다는 소식에 페이팔 주가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3.27% 급등, 나스닥지수의 상대적 강세에 일조했다.
애플은 0.14% 상승하는 데 그쳤다. 최근 아시아 지역 공급업체들을 방문한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BAML) 분석가들이 아이폰8 출시가 3주~4주 지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 분석가는 2017 기업회계연도의 아이폰 선적 추산치를 1100만개 줄인 2억810만개로 하향 전망하며, 애플 주가의 단기적 약세를 내다봤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