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준, 대선 1주 앞두고 금리 동결
* S&P500지수, 종가 기준으로 7월7일 이후 처음으로 2100포인트 하회
* 고배당주 취약...유가 급락에 에너지주도 저조
뉴욕, 11월3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예상대로 내주 미 대선을 앞두고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뒤 하락세를 견지했다.
대선 불확실성이 시장을 강타한 한편 유가 급락이 추가 부담이 되며 벤치마크 S&P500지수는 7거래일 연속 하방 영역에 머물렀다. 이는 5년래 최장기간의 하락세다.
S&P500지수는 종가 기준으로도 지난 7월7일 이후 처음으로 핵심 지지선인 2100선을 하회했다. S&P500지수는 전일에도 장중에 2100선이 일시적으로 무너진 바 있지만 마감을 앞두고 회복한 바 있다.
연준은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경제가 모멘텀을 얻고 있고, 고용 성장세가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히는 한편 인플레이션도 목표치인 2%를 향해 움직이고 있다는 좀 더 낙관적인 입장을 내놨다.
미 대선 후보들 간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며 투자자들은 오랫동안 유지해 온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의 승리 베팅을 재고하고 있다.
월요일(10월31일) 공개된 로이터/입소스 여론조사에서 클린턴 후보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 5%P 지지율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른 조사들에서는 트럼프 후보가 1~2%P 차로 판세를 뒤집는 등 대선 구도는 박빙의 혼전 양상이다.
LPL파이낸셜의 존 카날리 투자 전략가 겸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에 대한 불확실성 뿐만 아니라 대선 불확실성까지 있다. 연준은 12월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해 문만 열어둔 채 그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았다"고 평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이번주에 행동을 자제하고 12월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광범위하게 예상해왔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약 75%로 반영했다.
앞서 지난 9월 자넷 옐렌 연준의장은 미국의 고용과 인플레이션이 강화되는 한 연내 금리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프루덴셜 파이년셜의 퀸시 크로스비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금리인상 명분이 강화됐다며 12월 행동을 서서히 준비하고 있다"고 강조하면서도 "시장에서는 실제 경제 성장의 강력한 근거가 있는 지에 대한 의구심이나 옐렌 의장이 경기 둔화의 경우 정책도구 보강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우려가 조성될 수는 있다"고 관측했다.
이날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43% 내린 1만7959.64, S&P500지수 .SPX 는 0.65% 밀린 2097.94, 나스닥지수 .IXIC 는 0.93% 빠진 5105.57로 장을 닫았다.
업종별로는 금리인상에 취약한 부동산(-1.45%)과 유틸리티(-1.28%), 텔레콤 서비스(-1.22%) 등 고배당 그룹들이 가장 취약했다. 국제 유가의 급락으로 에너지(-1.01%) 관련주도 저조했다.
특징주로는 소비자 리뷰 웹사이트 운영사인 옐프(Yelp)가 연 매출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뒤 9.94% 급등했다.
또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인 브로케이드 커뮤니케이션(Brocade Communications)는 반도체칩 제조사인 브로드컴(Broadcom)이 55억달러에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한 뒤 9.61% 급등했다. 브로드컴 주가도 2.23% 동반 상승했다.
반면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제조사인 태블로 소프트웨어(Tableau Software)는 예상에 못미친 3분기 매출을 공개한 뒤 주가가 12.12%나 급락했다.
핸드백과 액세서리 제조사인 케이트 스페이드와 화장품 회사인 에스티로더 등도 분기 매출 실망감에 10.17%, 5.45% 각각 밀렸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