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500/나스닥, 8거래일 연속 후퇴
* CBOE 변동성지수는 4개월이 넘는 기간 중 고점
* 페이스북 주가, 현 분기 매출 성장세 둔화 경고한 뒤 5.7% 급락
* 핏빗, 현 분기 매출 전망 실망감에 34% 폭락
뉴욕, 11월4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최근의 하락세를 이어갔다.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후퇴했다. 특히 S&P500지수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의 하락세다.
세계 최대 온라인 소셜미디어 네트워크인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에 나스닥지수는 거의 1% 밀리며 상대적인 약세를 보였다.
페이스북은 현 분기 매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한 뒤 주가가 5.68% 급락, S&P500과 나스닥 지수에 최대 부담이 됐다.
투자자들은 8일 대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데 불안함을 느끼고 있다. 시장이 최근까지 클린턴이 확실한 리드를 지키고 있다고 여기던 참이라 투심은 더욱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도 2개 여론조사를 통해 클린턴이 전국적으로 아주 근소한 우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서버를 오용한 데 대한 논란이 지난주 재점화된 이후 앞서 대선을 앞둔 여러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급속도로 좁혀진 바 있다.
브린마(Bryn Mawr)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5일 앞으로 닥친 대선이 단기적으로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고 강조한 뒤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아주 타이트해졌고 이제 시장은 트럼프의 가능한 집권 그 이후를 불안해하고 있다. 이는 전혀 시장에 반영되지 않은 가정이다"라고 우려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6% 내린 1만7930.67, S&P500지수 .SPX 는 0.44% 밀린 2088.66, 나스닥지수 .IXIC 는 0.92% 빠진 5058.41로 장을 닫았다.
뉴욕증시의 '공포지수'인 CBOE 변동성지수 .VIX 는 13.92% 폭등, 22.01에 마감하며 투자자들의 팽배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는 지난 6월말 이후 최고 수준이다.
라단버그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랑카토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종류의 정치적 잡음은 심지어 대선 이후로까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시장의 불안이 길어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또12월 금리인상 전망을 강화시킨 전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성명도 소화했다.
이날 추가 하락으로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올해 현재까지의 상승폭을 2.2%로 축소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 시장에서 52주 최고치를 기록한 종목들보다 52주 신저점을 경신한 종목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점도 기술적으로 부정적인 신호다.
업종별로는 미국 사법당국이 제네릭(generic) 의약품 제조사들의 가격 공모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뒤 헬스케어(-1.03%)주가 가장 취약했다. 이어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 여파로 기술 .SPLRCT 주가 1% 밀리며 부진했다.
착용형 건강관리 기기 제조사인 핏빗은 할리데이 쇼핑 시즌이 낀 핵심적인 현 분기 매출 전망치가 분석가 예상을 하회한 뒤 사상 최저치를 작성하는 등 주가가 33.57% 추락했다.
미국·캐나다 최대 상업 보험사인 AIG도 기대 이하의 분기 순익 실망감에 3.96% 급락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