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20일 (로이터) - 달러/원 환율이 20일 전일 대비 8.4원 하락한 1169.2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만 하더라도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와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지명자의 강달러 지지 발언에 달러가 지지력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자넷 옐렌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발언에 분위기는 전환됐다.
옐렌 연준 의장은 스탠포드 경제정책 연구소 연설에서 "경제를 과열되게 하는 건 현명하지 못하다"면서도 "통화정책은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통화정책 스탠스를 완만하게 경기수용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어제는 연준 의장의 발언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달러가 힘을 받았지만 오늘은 덜 매파적으로 반영되며 달러 힘을 빼놓았다.
소폭 하락 출발해 보합권인 1177.7원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이같은 분위기속 1160원대까지 미끄러졌다. 이에는 예상을 상회한 중국의 지난 4분기 GDP 결과도 거들었다. 중국 4분기 GDP는 시장 전망치 6.7%를 웃돈 전년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트럼프 취임식을 앞둔 경계감에도 이날 환율은 장 전반에 걸쳐 무거운 흐름을 유지하다 1160원대에서 마감했다.
트럼프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대거 확대된 상황에서 취임식에서 구체적인 경제정책 제시가 있을지 있다면 어떤 측면이 강조될지 등에 대내외 금융시장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달러/원도 양방향 리스크가 모두 열려있어 섣불리 한쪽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조정을 겪은 이후 시장 포지션이 가벼워진 것으로 보인다. 환율이 위아래 모두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라 예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취임에 따른 달러 강세 모멘텀 보다는 오히려 달러 약세쪽 반응이 더 민감할 수 있다는 조심스런 예측도 나온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환율 상승 전망도 여전하고 시장 포지션도 여전히 롱쪽인 듯 하다"면서 "롱스탑에 대한 가능성도 열어둘 때"라고 말했다.
또한 C 외환딜러는 "작년 10월부터 형성된 달러/원 상승 추세선 아래로 환율이 내려온 상황이다. 트럼프 취임식을 미리 예상할 수는 없지만 위험회피심리를 크게 자극시키지만 않는다면 환율은 하향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연준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강조하고 있는데다 강달러 정책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 시가 1175.2 고가 1177.0 저가 1168.0 종가 1169.2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 68억42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 - 3억3700만달러
▶ 23일자 매매기준율 : 1172.50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오후 3시41분 현재) : 유가증권시장 483억원 순매도
(박예나 기자; 편집 임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