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로커들, 곡물시장 강세 이유로 '자본 유입' 들어
* 대두, 2014년 11월 이후 고점...남미 공급 불확실성도 시장 지지
* 대두 강세 영향에 소맥(밀)/옥수수도 전진
시카고, 5월18일 (로이터) -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의 주요 곡물이 17일(뉴욕시간) 동반 상승세로 장을 닫았다.
트레이더들과 분석가들에 따르면 이날 곡물시장의 강세는 투자자들이 상품시장에 자본을 쏟아부은 데 따른 것이다.
EFG그룹의 스티브 어드만 대표는 "곡물 선물의 상승은 다른 어떤 이유들보다도 자본의 추가 유입에서 기인한 것"이라며 "그저 수익을 노린 자본이 대거 흘러들어왔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날 시장의 강세는 대두 선물이 주도했다. 대두 선물은 펀드 주도의 기술적 매수세와 아르헨티나 등 남미의 추수 불확실성, 대두박 선물의 2%가 넘는 랠리 등에 전일까지 나흘간 지속됐던 하락세의 고리를 끊어냈다. 대두 기준물은 장중 지난 2014년 11월 이후 고점(부셸당 10.8675달러)에 올라서는 등 이날 1.5% 반등했다.
분석가들은 최근 아르헨티나에 쏟아졌던 집중호우 이후 미국의 대두 수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농무부(USDA)가 추산한 지난주(15일 마감) 파종 완료율도 5년 평균(32%)보다 빠른 36%를 기록했지만 시장 전망치(38%)보다 낮은 수준을 보인 것도 선물가를 지지했다.
옥수수와 소맥(밀) 선물도 대두 선물의 강세에서 온 스필오버 효과로 나란히 상승했다. 옥수수 선물은 3.9525달러에 형성돼 있던 저항선을 돌파한 뒤 유입된 기술적 매수세에 추가 지지받으며 3.5개월래 고점(3.98달러)을, 소맥 선물은 숏커버링에 2주래 고점(4.8450달러)을 작성했다.
USDA에 따르면 미국의 옥수수 파종은 지난주까지 75%가 완료돼 직전주(64%)나 5년 평균(70%)을 웃돌았지만 분석가 전망치(76%)에는 다소 미치지 못했다.
건조한 기후로 극심한 곡물 피해를 본 브라질의 겨울 옥수수 생산자들이 사전 판매된 콘트랙트에 대한 재협상에 나서야해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 또한 옥수수 선물을 끌어올렸다.
소맥 선물은 미 중서부에서 재배된 연질 적색 겨울밀의 질적 피해와 남부지역의 경질 소맥의 과도한 비 우려 등에 추가 지지받았지만 미국의 강력한 겨울밀 우수등급과 견고한 글로벌 공급 등은 오름폭을 제한했다.
USDA는 경질 적색 겨울밀의 우수등급이 직전주에서 변화없이 62%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는 5년 평균(45%)을 여전히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편 미 주요 곡물의 여름 성장기에 라니냐 현상에 따른 건조하고 무더운 기후가 찾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
이날 CBOT에서 옥수수 햇곡 기준물인 7월물 CN6 은 3센트, 0.76% 오른 부셸당 3.97달러(이하 잠정치)에 거래를 마쳤다.
소맥 7월물 WN6 은 7센트, 1.47% 상승한 부셸당 4.8175달러에 마감됐다.
대두 기준물인 7월물 SN6 은 15.75센트, 1.48% 전진한 부셸당 10.8025달러로 장을 끝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