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밀라노, 7월08일 (로이터) - 유럽증시가 6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했다. 그러나 시장이 유로존 중앙은행들의 긴축기조 전망에서 야기된 매도세 이후 바닥을 다지면서 주간으로는 다소 올랐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지수는 0.07% 내린 380.18로 장을 닫았지만 낙폭을 줄이며 전일 기록했던 11주 최저치 위에서 마감됐다.
반면 유로존 블루칩으로 구성된 유로 스톡스50지수는 0.05% 올라 3463.84로 장을 끝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19% 오른 7350.92를, 독일 DAX지수는 0.06% 하락한 1만2388.68을 기록했고 프랑스 CAC40지수는 0.14% 하락한 5145.16를 기록했다.
또 스페인 IBEX35지수는 0.09%,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29%, 이탈리아 MIB지수는 0.33% 내렸다.
전일 공개된 유럽중앙은행(ECB)의 6월 정책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정책위원들은 6월 회동에서 '필요 시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기한을 연장하거나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는 문구에 대해 삭제할 지 여부를 논의했지만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아직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유지했다. 다만 향후 회의에서 삭제 여부를 다시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같은 의사록으로 전일 유로존 수익률은 상승했으며 증시에서도 금리에 민감한 유틸리티주가 하락세를 이끌었었다.
앤틸리아 캐피털의 펀드매니저인 쥐세페 세르사일은 "국채 수익률이 주요 저항선을 상향 돌파하며 추세는 다소 하락 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국채는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황이라 일부 지지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4주간 하락세를 지속하던 범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완만한 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 스톡스500지수의 경우, 지난 주에 드라기 ECB 총재가 긴축을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한 뒤 2% 이상 하락한 바 있다.
한편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BAML)는 이번주 들어 지난 15주 기간 중 처음으로 유로존 증시펀드에서 자금 유출을 목격했다며 유럽증시에 대한 투자자들의 열정이 다소 식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BAML 전략가들은 또 글로벌 증시가 올 가을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에너지업종은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토털과 로얄 더치셀 등이 1~2% 하락했다. 프랑스 대형 할인체인인 카르푸 역시 수익 마진 우려감에 5% 가까이 후퇴했다.
금융업종은 금리인상 수혜주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랠리 여파로 0.3% 밀렸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