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28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27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헬스케어법안에 대한 표결이 지연됐다는 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국내 정책 어젠다에 대한 새로운 의구심이 조성돼 주요 지수들이 낙폭을 키우며 하락 마감됐다.
기술 대형주에 대한 매도세가 심화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0.46% 내린 2만1310.66, S&P500지수는 0.81% 밀린 2419.38, 나스닥지수는 1.61% 빠진 6146.62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의 이날 낙폭은 6주래 최대폭이며, 종가는 지난달 31일 이후 최저치다.
주요 지수들은 미치 맥코넬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오바마케어(Affordable Care Act)를 해체하는 법안의 예정된 상원 표결을 독립기념일(7월4일) 휴회 이후로 연기한다고 밝힌 뒤 일중 저점으로 하락했다.
공화당 안에서도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 직면한 헬스케어 대체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내 정책 어젠다 중 첫번째 지지물로 간주돼 왔다. 투자자들은 헬스케어법의 해결 이후 대통령이 감세와 인프라 투자, 규제 완화 등 다른 계획들에 집중하는 것을 갈망해왔다.
국내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S&P500지수는 지난해 11월8일 대선 이후 13.5% 랠리를 펼쳐왔다.
엠파이어 엑시큐션의 피터 코스타 대표는 "시장은 명확성을 좋아하지만, 지금은 불확실성만 남았다. (헬스케어법안의) 다음번 변형이 어떤 형태일 지 모르는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은 일단 정지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코스타는 이어 "시장이 특정한 레벨에 올랐을 때 불확실성, 특히 행정부와 관련된 변수는 부정적인 효과를 낼 수 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 대형주의 하락은 S&P500지수에 추가 부담을 안겼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A주)은 유럽연합(EU) 반독점 당국이 사상최고액인 27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한 뒤 2.47% 하락했다. 나스닥지수는 기술주가 급락하며 섹터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지난 9일 이후 최악의 하루를 맞았다.
올해 뉴욕증시의 랠리를 주도해온 S&P500 기술(IT)업종지수는 1.67% 밀렸다. 또 상원에서의 표결 연기 소식에 헬스케어업종지수가 0.92% 후퇴했다.
반면 미국의 긍정적인 지표에 힘입어 금융업종지수가 0.51% 상승하며 상대적 강세였다. 미국의 6월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보다 큰 폭 상승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전망을 지지하는
것이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毓璿?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커 올해 금리를 1회 추가 인상하겠다는 연준의 계획은 옳다고 강조했다.
또 시장이 주시하던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은 최소한 자신이 살아 있는 동안 은행 시스템에 위기가 발생할 것으로는 믿지 않는다고 밝혔지만 시장에는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반면 투자자들은 강력했던 1분기 성적을 뒤로 하고 다가올 2분기 기업 실적보고 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브린마(Bryn Mawr) 트러스트의 어니 세실리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닝 기반으로는 시장은 적정평가(fully valued) 상태로 보이지만 증시에 앞서 재정정책, 세제와 규제 개혁, 국내총생산(GDP) 성장 등이 선행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