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6월06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5일(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하락하며 이틀째 내림세를 보였다.
런던시장의 브렌트유는 1% 하락했다.
사우디 아라비아와 UAE 등 주요 중동 산유국들이 카타르에 대해 극단주의자들을 지원, 역내 안정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하며 단교 조치를 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노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부각시켰다.
사우디와 UAE, 이집트, 바레인 등은 단교와 함께 카타르와 관련된 LNG(액화천연가스)와 콘덴세이트(초경질 원유)의 운송 네트워크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 중대한 공급 차질은 확인되지 않고있다. 카타르는 세계 최대 LNG 수출국이다.
시장은 이같은 소식에 처음에는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브렌트유가 1.6%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OPEC의 감산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감이 제기되며 유가를 압박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7월물은 26센트, 0.55% 내린 배럴당 47.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46.86달러~48.42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48센트, 0.96% 하락한 배럴당 49.47달러에 마감됐다. 거래폭은 49.04달러~50.74달러.
8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1.89달러로 장을 끝내며 전 거래일 종가 2.08달러에서 축소됐다.
휘발유 선물가 역시 기술적 매도세에 부담을 느끼면서 2.5%가 하락 갤런당 1.5381달러를 기록했다.
카타르의 산유량은 하루 평균 60만배럴(bpd) 수준으로 크지 않지만 이로 인한 중동내 긴장이 고조될 경우 유가 안정을 위해 진행되고 있는 OPEC의 감산 합의 및 이행이 약화될 수 있다.
JBC 에너지의 분석가들은 노트를 통해 "이번 사태가 OPEC내 큰 문제를 야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하지만 카타르의 이란에 대한 입장이 향후 OPEC 회동에 잠재적 어려움을 촉발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날 톰슨로이터의 오일 리서치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OPEC의 공급량은 줄었지만 5월 들어 4월대비 공급량이 100만배럴(bpd) 이상 늘어, 선적량 기준 하루 평균 2518만배럴을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의 원유 생산량 역시 지난 해 중반 대비 10% 이상 늘며 하루 평균 934만배럴에 달하고 있는데다, 원유 시추공 수도 20주째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 201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는 등 유가에 부정적이다.
OPEC 회원국이 아닌 남수단 역시 올해 들어 신규 원유 시추가 30곳에 달하는 등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편집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