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16일 (로이터) - 국제유가가 16일 강보합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주도하는 산유량 감축 노력이 유가를 지지하고 있으나 미국 원유 및 휘발유 재고와 산유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승에 고전하고 있는 모습이다.
오후 5시5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4월물 LCOc1 은 0.14% 상승한 배럴당 55.8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3월물 CLc1 은 0.11% 상승한 배럴당 53.17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 11개 회원국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은 올해 상반기에 산유량을 일일 180만배럴 줄이기로 합의했으며, OPEC의 감산 이행률은 90%를 넘는 것을 나타났다.
하지만 재고가 여전히 넘쳐나고 공급과잉이 지속돼 감산에 따른 유가 상승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특히 미국 원유와 휘발유 재고는 지난주 사상최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정유소들이 생산량을 줄이고 휘발유 수요가 약화된 탓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월 10일까지 한 주 간 미국 원유 재고는 950만배럴 늘어난 5억180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보다 거의 세 배나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다.
휘발유 재고는 75만2000배럴 감소할 것이란 전문가 전망치를 뒤엎고 280만배럴 늘어난 2억5900만배럴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미국 산유량이 일일 898만배럴로 지난해 중반 이후 6.5% 늘어나며 재고도 이처럼 급증했다.
OPEC의 감산 노력과 미국 재고 및 산유량 증가가 서로 상충되며 국제유가는 대체로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전했다. 브렌트유와 WTI는 모두 올해 초부터 지금까지 배럴당 5달러 이내의 변동폭만을 보였다.
상품 리서치업체 마인라이프의 개빈 웬트 선임 애널리스트는 "글로벌 석유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가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배럴당 50달러 중반 대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은 미국 셰일유 생산이다. 셰일유 생산량이 늘면 유가 안정이 깨질 수 있다"며 올해 유가 전망치를 배럴당 45~55달러로 제시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