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1일 (로이터) -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줄어든 반면 재생 에너지와 전력망에 대한 투자는 급증한 덕에 지난해 전기부문에 대한 투자가 사상 최초로 석유가스 투자를 앞질렀다고 세계에너지기구(IEA)가 11일 밝혔다.
IEA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에너지 부문에 대한 투자는 1조7000억달러로 전년비 12%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6500억달러로 전년비 26% 급감했다. 이 기간 전기 생산도 5% 줄었다.
IEA의 라즐로 바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에너지 투자가 감소한 데는 두 가지 원인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유가가 장기화되자 석유가스 산업이 투자를 크게 줄였다. 또 기술 발달로 인해 재생에너지와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 비용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IEA는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올해는 3% 가량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셰일유 투자가 53% 급증하고 러시아와 중동에서 석유가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IEA는 보고서에서 "미국에서 셰일유 시추 활동이 2014~16년 반토막난 이후 급증하며, 미국 셰일유 업계의 비용이 2017년 들어 16%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6년 에너지 투자의 최대 수혜자는 세계 전기 산업으로 석유,가스,석탄 산업의 투자를 모두 합친 것보다 세계 전기 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더 컸다고 설명했다.
바로 이코노미스트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활발한 투자와 전기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지출 증가로 인해 전기부문에 대한 자본투자가 전체 에너지 산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전세계 전기산업에 대한 투자는 7180억달러에 이르렀다. 전력생산에 대한 투자는 줄었지만 전력망에 대한 투자가 빠르게 늘며 이를 상쇄했다.
국가별로는 중국 에너지 산업에 대한 투자가 전세계 에너지 투자의 21%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미국에서 석유가스 부문에 대한 투자는 줄었지만, 재생 에너지 프로젝트가 늘어난데 힘입어 전체 에너지 투자는 16% 늘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