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4월11일 (로이터) - 기획재정부는 북핵 리스크와 통상문제 등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경제지표만 놓고 보면 경기회복 조짐이 명확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던 1분기 성장률에 대해서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0%대 중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환욱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11일 그린북 4월호 관련 브리핑에서 최근 나온 경제지표를 놓고 볼때 "경기회복 조짐은 명확한 것 같다"며 "스냅샷으로만 보면 그렇다"고 말했다.
여러 가지 불확실성을 고려하지 않고 최근 나온 지표만을 놓고 보면 그렇다는 얘기다.
재정부는 이날 나온 그린북 4월호에서 "수출이 5개월 연속 증가함에 따라 생산과 투자의 개선흐름이 이어지고, 그간 부진했던 소비도 반등하는 등 회복 조짐이 나타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주 과장은 작년 말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놓을 때보다 경기판단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고 세계 경제 여건이 나아졌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들어선 후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재정확대 기대감으로 유럽과 일본 경제도 다소 살아나는 등 선진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였고, 유가 상승으로 자원 부국의 경제도 다소 회복됐다고 주 과장은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OECD 선행지수도 최근 100을 넘겼다고 덧붙였다.
주 과장은 불확실성이 여전해 경기판단에 "조심스럽다"며 "추가적인 지표를 봐야 더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세 개선이 한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주 과장은 "1분기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좋은 모습"이라고 말했다. 1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언급이다.
이에 대해 재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1분기 성장률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많았는데 예상보다 좋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며 "3월 산업활동동향을 근거로 추정해 볼 때 예상보다 높은 0%대 중반 이상의 성장률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신형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