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샌프란시스코, 3월02일 (로이터) - 국제 경제에 정통한 연방준비제도의 주요 인사가 글로벌 경제가 코너를 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곧" 금리를 인상할 수 있는 길을 터주는 등 연준이 이달 금리 인상을 위한 판을 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1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연설에서 "지난 몇 년 동안의 중요한 제약에도 불구하고 현재 대외 환경이 어느 정도 시간 전과 비교해서 더 나아졌다"면서 "지속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전제 하에 봤을 때 조만간 (연준이) 추가적 완화정책을 철회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여러 차례의 연설에서 사용했던 조심스럽고 도비시한 톤에서 전환된 것이며, 앞서 3월 중순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음을 시사한 여러 관계자들의 발언에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여러 연준 관리들의 발언으로 이번 주 이미 3월 인상 가능성은 지난 주의 20%에서 70%로 상승했다.
3일 자넷 옐렌 연준 의장의 발언을 앞두고 최근 조기 금리 인상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는 가운데 브레이너드 이사의 이 같은 발언은 연준이 이르면 3월 금리를 인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더욱 강화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정책 표결권을 갖고 있는 댈러스 연방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같은 날 "금리를 천천히 인내심을 갖고 인상하기 위해서는 조만간 금리 인상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라면서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고용이 오버슈팅되는 상황에 처할까봐 두렵다면 우리는 연준에서 금리를 아주 극적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지 모르는데, 그럴 경우 역사적으로 경기침체가 야기되고 고용 성장세는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라고 말했다.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이번 주는 자넷 옐렌 의장을 포함, 연준 이사 5명 가운데 4명이 연설을 갖는 등 이례적으로 연설이 많이 집중되었다.
새로운 연준 내부 규정에 따라 3일이 다음 번 연준 회의 이전에 시장의 기대를 설정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된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은행 총재는 28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훨씬 더 강력해졌다"고 말했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3월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진지하게 고려될 것이며 지연시킬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제조업 활동 강화를 보여주는 지표와 함께 연준 관리들의 이같은 메시지는 연준이 올해 예상되는 세 차례의 금리 인상 가운데 첫 번째 인상을 2주 뒤에 단행할 것이라는 베팅을 강화시켰다.
연준은 1월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고, 5월이나 6월까지는 인상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재정 계획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었기 때문인데, 1일 브레이너드 이사는 확장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재정 정책을 "상방" 리스크로 언급했다.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경제가 완전 고용 목표에 근접했기 때문에 재정 부양에 관계없이 정책 추가 긴축이 적절하다는 것이 연준 관리들의 시각인 것으로 보인다.
3월 인상으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성장을 강화하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반대로 경제가 둔화되거나 올해 유럽 대선이 시장을 동요시키면 멈출 수 있는 여유를 갖게 된다.
* 원문기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