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5월08일 (로이터) - 유럽 통합이란 기업 친화적인 비전을 내세운 프랑스 중도신당의 에마뉘엘 마크롱이 극우진영의 마린 르펜(국민전선)을 꺾고 프랑스 제5공화국 59년 역사상 최연소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7일(현지시간) 프랑스 전역에서 치러진 대선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65% 정도 득표해 35% 득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르펜을 20%p 이상의 차로 눌렀다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와 같은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마크롱은 TV로 생중계된 선거본부에서 가진 연설에서 "일부 극단주의에 투표하게 만든 프랑스의 분열에 대해서 알고 있다"라면서 "나는 여러분 중 다수가 표현했던 분노, 걱정, 의구심을 알고 있으며, 그것들을 고치는 게 내 책무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유럽과 유럽 국민들, 유럽과 시민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재창조하기 위해서 노력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르펜은 패배를 시인하고 마크롱에게 “거대한 도전들에 맞서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마크롱의 승리가 대부분의 유권자들이 공화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단결하기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명서를 통해 마크롱게 전화를 걸어 반EU, 반이민 구호를 내걸었던 극우파 후보 마린 르펜을 꺾고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마크롱은 노동시장 개혁과 세제 및 연금제도 개혁을 약속하고 기술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정부 규제를 철폐하겠다고 공약해왔다. 그러나 그가 경제 개혁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글로벌화에 따른 사회 변화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놓고 극단적으로 분열된 국민여론부터 봉합해야 한다.
* 원문기사 (이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