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5월11일 (로이터)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상품 전략가는 미국 정부가 수입 원유에 국경조정세를 부과하면 런던 선물시장에서 거래되는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간 가격 격차가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경조정세를 도입하면 브렌트유 등 국제 기준물에 비해 국내산 원유 가격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커리 전략가는 "WTI 가격이 브렌트유 가격보다 배럴당 15달러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브렌트유는 WTI보다 배럴당 약 2달러81센트 비싸게 판매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수출품에는 관세를 면제하는 한편 수입품에는 20%의 관세를 부과하는 국경조정세 도입을 검토 중이다.
국경조정세가 도입되면 미국 국내산 원유 가격이 자동적으로 상승해 휘발유부터 플라스틱까지 다양한 제품 가격도 덩달아 상승하게 된다.
국경조정세에 찬성하는 이들은 수입 물가가 상승하고 수출품에 (관세 면제의 방식으로) 보조금이 지원되면 미달러의 실질 환율이 상승해 소비자들이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커리 전략가는 "비상품 수입품의 경우에는 달러 실질 환율 상승 효과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석유의 경우 그러한 레버리지가 없다"고 지적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